방문진 국감 "박성중, MBC 자막 조작에 PD수첩 사고까지 공영방송이 아니라 막장 방송"
방문진 국감 "박성중, MBC 자막 조작에 PD수첩 사고까지 공영방송이 아니라 막장 방송"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2.10.1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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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광우병 보도도 MBC의 흑역사 중 하나"

[정성남 기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어제(13일)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MBC의 이른바 '바이든' 자막 방송을 두고 여야가 또 한 번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감에서 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해 보도했다며 박성제 MBC 사장의 자진 사퇴를 주장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다른 언론사들도 같은 자막을 달았다며 MBC를 향한 압박이 '언론 길들이기'라고 여권을 겨냥했다.

앞서 MBC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에서 한 발언을 보도하며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단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확인하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자막 조작에 PD수첩 사고까지 공영방송이 아니라 막장 방송"이라며 "전임 사장과 박성제 사장은 MBC를 공영이 아닌 노영방송으로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이어 '박 사장이 물러나야 할 이유' 4가지를 나열하며 박 사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허은아 의원은 "박 사장은 이해충돌을 넘어서 배임 혐의로 수사까지 받고 있다"며 박 사장의 이른바 '스피커 공짜 PPL(간접광고)' 의혹을 거론하기도 했다.

권성동 의원은 "대선 당시 MBC는 '노무현 서거 13주기'를 '11주기'라고 잘못 발언한 이재명 후보의 실수를 덮어줬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의 발언에는 '(미국)'이라는 자막을 넣어 왜곡했다. 이게 공정보도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MBC는 내 편이면 '방탄 자막'을 넣고 남에게는 '흉기 자막'을 넣은 것이다. 상대방에게 치명상을 가하기 위해서"라며 "민주당 방송이자 친이재명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MBC PD수첩의 김건희 여사 대역 고지와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MBC PD수첩의 김건희 여사 대역 고지와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김영식 의원은 "MBC가 윤 대통령의 뉴욕 발언을 날조했는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2008년 광우병 보도도 MBC의 흑역사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을 향해 지난 11일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다룬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 방송분부터 문제삼았다. ‘PD수첩’은 해당 방송에서 김 여사와 헤어스타일과 옷차림 등이 유사한 대역배우를 출연시키면서 ‘재연’ 또는 '대역' 표기를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MBC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인 언론사"라며 "이재명은 절대선이고 윤석열은 절대악이냐"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PD수첩 보도는 취재보도준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고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인정하며 “저도 MBC에 적절한 조처를 반드시 하라고 요구했다”고 답하면서 정리가 됐다.

윤두현 의원은 MBC와 채널A의 보도를 비교한 영상을 틀고는 "채널A는 바이든 부분을 동그라미(OOO)로 처리했고, 양쪽 입장을 다 보도했다"며 "MBC가 말하는 언론의 자유는 거짓말할 자유냐. 피해자 코스프레만 한다"고 쏘아붙였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실이 MBC에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여당이 MBC를 검찰에 고발하고 사장 사퇴 압박까지 가하는 것은 전형적인 '언론 재갈'이라고 맞받았다.

윤영찬 의원은 "윤 대통령이 사과하면 다 끝날 문제였다"면서 "이 문제를 MBC만 콕 집어서 탄압하는 것은 평상시 MBC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부·여당의 감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실이 MBC에 공문을 보냈는데 이는 책임이 너네한테 있다는 것으로,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며 "이명박 정부 때는 MBC를 거의 해체하는 도륙 수준까지 간 적도 있다. 14년 전의 악몽"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 7일 국감장에서 불거진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막말 논란의 여진이 이어지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문재인 정부 시절 MBC 경영진을 향해 '동종 교배'라고 비판하자 "이런 말씀은 자제해 주는 게 좋다. 권 의원도 며칠 전에 곤욕을 치르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권 의원이 "가르치려 들지 말고 사회 잘 보시라. 왜 평가하고 그래"라고 하자 정 위원장은 "혀 깨물고 죽으라는 게 잘 된 발언이냐"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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