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라이터 윤은숙 칼럼] 생성형 AI 시대에 다시 보는 아날로그 사진
[이미지라이터 윤은숙 칼럼] 생성형 AI 시대에 다시 보는 아날로그 사진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4.05.08 00:33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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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발명으로 회화가 새로운 시기 맞듯이 생성형 AI 시대 사진에 새로운 도약 시기 도래

생성형 AI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30년 넘게 사진이라는 이미지를 다뤄온 사람으로 이 시기가 참으로 생경하고 당혹스럽다. 처음에는 부정도 해보았으나 너무도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생성형 AI의 세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이 사진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외할머니와 어머니, 25x19.3cm, Polaroid image transfers on Korean paper, 1998
▲ 외할머니와 어머니, 25x19.3cm, Polaroid image transfers on Korean paper, 1998

위 사진은 지금은 90세 이신 필자의 어머니가 5살에 외할머니와 촬영한 사진을 폴라로이드 전사 기법으로 1998년에 제작한 ‘어머니’ 시리즈 중 ‘외할머니와 어머니(1998)‘ 작품이다.

물론 곧 어버이날이라 더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아날로그 사진 기법 중 대표적인 폴라로이드 전사 사진 기법은 현상된 폴라로이드 필름을 한지 위에 판박이처럼 붙여서 사진 이미지를 한지로 옮기는 작업이다.

1장의 사진을 완상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폴라로이드 필름과 한지를 소비해야 했던 기억이 있다. 앞으로 사진의 미래를 생각하다 보니 아주 극단적인 수공업 작업을 했던 사진이 생각난다. 한지의 디테일과 바랜 듯한 브라운의 색상과 정면을 응시한 두 모녀의 시선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난 1839년 사진의 발명으로 “회화는 죽었다”라고 한 화가는 말했다. 그러나 사진의 발명은 회화를 구상의 틀에서 벗어나 추상의 단계로 넘어가며 더욱 발전하게 됐다. 사진의 발명으로 회화가 새로운 시기를 맞듯이, 이 생성형 AI 시대는 사진에 새로운 도약의 시기가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다. 이미 사진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능력 있는 사진가들의 생성형 AI로 작업한 작품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 사진을 보면서 앞으로 이런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본다. 이제 이미지 생산자로서 생성형 AI 시대를 준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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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2024-05-13 04:54:57 (61.253.***.***)
사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AI와 앞으로 협업이 기대되니다
신오영 2024-05-12 21:03:12 (211.211.***.***)
AI를 통해 어머님의 목소리까지 나온다면 더 뭉클할것 같아요
박성우 2024-05-12 20:49:38 (211.234.***.***)
사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칼럼이네요. 다음 칼럼이 기대됩니다. 잘 봤습니다.
유양석 2024-05-12 20:45:39 (211.234.***.***)
사진이 너무 아름답고 추억이 느껴지는 따뜻한 사진입니다
임상희 2024-05-12 20:45:22 (211.36.***.***)
어버이날 부모님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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