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집값과열에 여의도,용산 개발 보류
박원순, 집값과열에 여의도,용산 개발 보류
  • 박재균 기자
    박재균 기자
  • 승인 2018.08.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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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제공
사진=뉴스1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통개발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최근 집값 상승 양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자 여의도·용산 개발 계획이 자칫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정부의 우려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장 눈앞의 호재가 사라지면서 서울 주택시장이 단기적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를 열고 "주택시장이 이상과열 조짐이 있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주택시장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동의한다"며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발표를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시장 안정화 효과엔 시그널이 될 수 있어 반길 만한 요소"라면서도 "시장에 혼란을 줬다는 책임은 피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리콴유세계도시상 수상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여의도를 통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아파트 재건축이 진행 중인 여의도를 새로운 신도시에 버금가게 만들 수 있는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집값 급등의 단초가 됐다. 

실제 여의도·용산을 중심으로 시장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강력한 규제라 불리던 8·2부동산 대책에 이어 양도세 중과 등 각종 규제 효과가 맥없이 사라졌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은 0.32% 상승했다. 6월(0.23%)보다 0.9%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용산은 0.5% 올라 서울 평균을 훌쩍 넘어섰다. 

박원순 시장도 예상과 달리 집값이 폭등하면서 기존 태도를 유지할 수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기조가 집값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 상황에서 독단적 행보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서 "도시계획은 시장이 발표할 수 있겠으나 실질적으로 진행되려면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하에 이뤄져야 실현 가능성이 있다"며 "법령 준수 등이 함께 이뤄져야 현실화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선 대형개발 호재가 사라진 만큼 집값 이상 급등은 당분간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정부가 추가 규제를 검토하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심리적인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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