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중이 던 ‘송파헬리오시티’ 비대위 사무장 숨진채 발견 
검찰 수사중이 던 ‘송파헬리오시티’ 비대위 사무장 숨진채 발견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0.03.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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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남 기자]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의 조합 운영과 관련해 갈등을 빚던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장 A(66)씨가 지난 27일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조합 관계자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7일 오후 1시경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는 지난해 6월 비대위가 개최한 임시총회 관련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 파장이 주목된다. 

◆ 비대위 사무장 자살에도 불구하고 수사는 탄력 받을 듯

A씨는 지난 27일 오후 1시경 자택에서 최후의 결심을 하기 전 주변 사람들 다수에게 자신의 심경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사문서위조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 앞으로도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6월 8일 비대위 임시총회 개최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자살 하루 전에는 비대위 핵심 간부가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A씨는 소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A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 등을 통해 모든 잘못은 자신에게 있다는 취지로 고소 취하 등을 요청하면서 용서를 구한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조합과 갈등을 빚던 비대위 측의 입장 변화가 주목된다.

비대위 사무장으로 일했던 A씨가 지난해 6월 임시총회 결의 과정에서 위조를 한 것으로 의심받는 서류는 임시총회 결의에 참석한 조합원의 위임장 등 핵심서류다.

A씨가 자살 수일 전 주변인들에게 밝혔다는 내용에 따르면 자신이 범행을 주도했고 이에 대한 잘못을 용서해 달라는 것으로 확인된다.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는 비대위 측은 자신들의 책임 모두를 A씨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비대위 측의 이 같은 책임 떠넘기기에 대해 가락시영재건축조합 측은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주영열 조합장은 28일 취재에서 “수사는 동부지검에서 진행 중”이라면서 “A씨가 저에게도 며칠 전 편지를 보내와 ‘그동안 미안했다’ ‘자기가 잘 몰라서 한 행동이다’ ‘용서해 달라’ 그런 얘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수사 중이니까 뭐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저한테 전부 취하를 해 달라 했는데 취하를 해 줄 수 없는 상황이다. 조합원들이 난리인데 어떻게 할 수 없고 안타깝지만 원칙대로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조합측 관계자는 29일 전화 취재에서 "비대위 위원장은 주영열 조합장과 검찰 대질조사에서 자신들은 사문서 위조는 모른다고 하면서 A씨가 한것으로 진술했다"면서 "그렇지만 비상대책위원장이 사문서위조를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합은 이 같은 비대위 문제는 물론이고 일부 조합원이 관리처분변경 총회를 방해하고 있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29일 전화취재에서 "갑작스럽게 일이 벌어져서 정신이 없다"면서 "유가족 접촉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장례위원회 구성도 하지 못했다.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빠른시간내 비대위 입장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해 6월 8일 오후 3시 송파역 4번 출구 앞 헬리오시티 상가 앞마당에서 임시 조합 총회를 개최했다. 이어 조합장 직무대행자로 이 모 씨를 선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한편, 주영열 조합장에 대한 해임 및 직무집행을 정지했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격화된바 있다.

조합측은 당시 비대위의 이 같은 결정은 도정법에 위배 된다며 일축하는 한편 같은 달 24일 송파경찰서에 A씨를 포함하는 비대위 관련자들을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바 있다. 

한편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완 본지는 관련 내용에 대한 추가 취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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