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소리보청기 이야기(6) 이명(耳鳴)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조은소리보청기 이야기(6) 이명(耳鳴)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 문상철 칼럼니스트
    문상철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6.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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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한 주부가 부엌에서 일하던 중 귀에서 비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주부는 마당에 널어놓은 빨래를 걷으려고 서둘러 마당으로 나갔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있었다.

50대의 한 회사원은 밤에 자다가 귀에서 치치치~하는 전파음이 나기에 잠을 깼다. 거실의 TV가 켜져 있는 줄 알고 살펴보기 위해 거실로 나가보았지만 TV는 꺼진 채로 있었다.

이명이 갑자기 생기게 되면 발생할 수 있는 일을 예로 들어보았다.

아무런 소리가 없는데도 귀나 머리에서 매미소리, 삐~소리, 모기소리와 같은 소리가 들린다.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다. 아무런 소리가 없어도 무엇인가 의식적으로 소리가 느껴진다. 이명으로 들리는 소리는 다양하다. 벌레 우는 소리, 바람 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 휘파람 소리, 맥박 소리 등이다. 이명은 실제로 소리가 들리는 것은 아니고 각종 소리가 자기에게만 귀나 머리에서 들리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때로는 높낮이가 다른 음이 섞여서 들리기도 한다. 이명은 자신의 귀 안이나 머릿속 등에서 소리가 들리는 현상이다.

이명은 병인가?

소리란 어떤 물질이 떨리고 그 떨림이 다른 물질을 타고 퍼져 나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물질이 얼마나 빨리, 얼마나 크게, 그리고 어떤 형태로 진동하는지에 따라 각각 다른 소리가 만들어진다. 진동 빠르기에 따라 높은 소리와 낮은 소리를 구분할 수 있고, 진동의 크기에 따라 큰 소리와 작은 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이렇게 만들어진 외부자극과 진동으로 귀에 들리는 것이 소리이고 청각기관을 통해 최종적으로 뇌에 도달하고 인식된다.

이러한 외부과정 없이 청각기관이나 뇌에서 소리가 들린다면 어떨까? 고장난 라디오 소리처럼 심하면 말소리가 잘 안들리고 이명소리만 크게 들린다면 심각해지지 않을 수 없다. 병적인 증상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명이 장기간 지속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의하면 이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2년 14만여 명에서 2009년 26만여 명으로 7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마다 10%씩 늘고 있다.

이명 증상이 심한 경우 초기 환자의 30% 정도는 불면증을 호소한다. 20% 정도는 귀와 머리에 이상이 생기지나 않을까하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이명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명은 왜 생기나?

이명의 흔한 원인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난청과 관련이 깊다. 하지만 소음에 의한 내이 손상 역시 주된 원인이 된다. 공장 근로자나 군인, 이어폰을 자주 크게 사용하는 젊은이들처럼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나타나는 달팽이관 손상에 따른 이명이 여기에 해당된다.

스마트폰이 널리 퍼지면서 출퇴근시간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외부소음이 큰 환경에서는 이어폰의 볼륨을 높일 수밖에 없기에 음의 압력은 커지고 이어폰에 가로막혀 소리가 바깥으로 흘러나오지 못하고 안에서 계속 진동으로 고막을 자극하고 피로감을 유발한다. 나이트클럽, 노래방, 공연장의 커다란 스피커 앞에서 진동을 경험할 정도로 크게 듣다가 일반 환경으로 돌아왔을 때 일시적으로 소리가 안들리고 먹먹한 느낌을 경험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큰 음량의 이어폰사용으로 인해 청각기관은 피로해지고 지치게 된다.

그렇다면 소음이 이명의 유일한 원인일까? 현대 이명 환자들의 직업군은 사무직 45%, 노동직 20%, 주부 18%의 분포를 보이며 가장 빈도수가 높은 것이 사무직군 종사자이다. 이명의 발병원인은 스트레스가 70%, 소음이 20%이고 나머지는 과로와 수면 부족 등의 순이다. 이명은 만성 중이염에 따른 지속적 염증 반응, 사고로 인한 머리 외상, 메니에르병, 청신경에 생긴 종양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한다.

이명은 분명 청각기관과 몸이 보내는 적신호임에 다름없다. 이명이 들리기 시작했다면 병원을 방문하거나 스트레스나 몸 건강관리를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필자소개]

현, 조은소리보청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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