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초만 해도
오늘 슈퍼매치는 직관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KBS가 스포츠 중계사상
역대 최고의 장비들을 활용한다는 기사를 보고
직관 대신에 TV중계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KBS는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덕분에 월드컵, 아시안컵 경기를 보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KBS는 오늘 슈퍼매치 중계를 위해
프로 스포츠 중계 방송 사상 최대 물량인
슈퍼 슬로모션 카메라를 5대 투입했습니다.
심지어 A매치 경기 중계조차 3대가 최고였음을
감안하면 ㄷㄷㄷ
또한 중계 도중에 오프사이드 장면 등에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장면이 자주 나왔는데
그것은 ‘지라프헤드’라고 불리는 카메라를
활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경기장 지붕 가장자리에 카메라를 부착해
아래를 내려다보는 각도로 조종한다네요.
(난간에 부착된 카메라가 앞으로 튀어나온 모양이
기린 머리를 닯아 지라프헤드라고...)
그 유명한 스파이더캠(임대만 수억 원...)만큼은 아니지만
역습 장면과 오프사이드 등 다양한 상황에 활용된다는데
때마침 오늘 경기에서는 골, 역습, 오프사이드 장면이 많아서
중계에 도움이 되는 매우 적절한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또한 '버추얼 카메라'를 크로아티아에서 도입해 왔는데
이 장비는 촬영과 동시의 선수들을 인식해
해당 선수의 경기 데이터를
첨단 그래픽으로 화면에 바로 송출해내는 장비라고 합니다.
하프타임에 이광용 아나운서가 진행한
양팀 정보 소개 영상에서도 활용되었는데
비슷한 기술은 국내에서도 수년 전부터 쓰이고 있지만,
정지 영상이 아닌 움직이는 영상 위에
마치 사물처럼 그래픽을 입히는 장비는 없었다네요.
참고로 중계 도중 김진규가 화면에 잡히자
슈퍼매치 역대 최다 자책점 기록이라고 뜨던데
이게 바로 그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