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케이리그를 볼 기회가 많아져서 전반기 K-리그 정말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물론 심판기량도 조금은 아쉽고 천편일률적인 5분 가량의 추가시간 적용, 세밀한 부분에서의 투박하고 부정확한 플레이 등 미흡한 점이 여럿 있지만 90년대, 2000년대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쩍 성장한 선수들 개인기량, 감독전술, 점차 많아지는 관중 등 만족스러운 점도 많았습니다.
오늘 언급하고자 하는 부분은 황의조 선수의 발탁에 대한 부분입니다. 손흥민 선수가 소속팀과의 적응 및 사전계약을 이유로 팀에 복귀하고 대체자로 황의조를 발탁했습니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의 권한이니까 선택은 슈틸리케의 몫이자 책임도 그의 몫입니다.
올 시즌 황의조 선수 냉정하게 말해서 슬럼프 기간입니다. 이정협 선수와 함께 작년 리그에서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며 한때 슈틸리케의 황태자라는 별명까지 공유했었는데 둘 다 이번 시즌 2년차 징크스처럼 리그 내에서 고전하는 모습입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혼쭐난 상대팀 감독과 수비진은 그 둘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들의 패턴을 읽어서 먼저 움직이는 수비를 하는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 상황을 이겨내느냐가 그들의 성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되겠지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아무튼 리그내에서조차 시험대에 올라 부진이라면 부진에 빠진 둘 중에 황의조를 발탁한 건 어리석은 선택으로밖에 안보입니다. 케이리그 관전하러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중국 수퍼리그까지 다녀온 분이 한다는 선택이 결국 리그에서조차 톱클래스를 유지하지 못하는 선수라니요?
제가 만약에 슈틸리케였다면 정조국선수를 뽑았을 겁니다. 물론 저는 그냥 일개 축구팬입니다.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한 축구전문인인 국가대표 감독과는 하늘과 땅차이의 간격이 있겠죠. 저는 제 생각과 의견을 제시하는 것뿐입니다.
정조국 선수 올 시즌 남기일 감독의 지도아래 충분한 지원사격+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개인기술 등을 바탕으로 리그내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리그에서도 좋은 폼을 보이고 있고 득점왕을 노릴 정도로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중인데 그런 정조국 아니 하다못해 양동현(득점 5위)을 놔두고 왜 황의조인가요?
감독 스스로도 비난의 방패막으로도 용이한 국내파 스트라이커 득점 5걸 중의 정조국, 양동현을 놔두고 황의조를 기용한 건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네이버 축구팬들이 말하는 "해외파>>>>케이리거" 라는 일차원적인 비난의 화살에 대한 면죄부로다가 황의조를 뽑았다는 음모론까지 나올 수 있을 법한 선수기용입니다.
황의조선수가 앞으로 진행될 최종예선에서 리그에서처럼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케이리그를 잘 모르는 수많은 (속칭)국빠, 해외축구팬들은 "역시 케이리그 수준 알만하다." 이런 생각을 갖을 법하고, 정작 황의조선수는 케이리그에서도 지금 최고의 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말이죠.
슈틸리케 감독 정신 좀 차리세요. 어제도 후반 중반에는 관전모드 돌입해서 가오홍보감독의 기민한 대처에 아무런 임기응변을 보여주지 못하고 한,두템포 늦은 선수교체로 혼쭐 나시던데.
물론 경기 초중반까지 중국에 대응한 준비된 전술 그리고 내리 3득점까지 매우 훌륭했습니다. 그렇지만 반대급부로 2실점의 과정과 경기막판까지의 선수운용에서 당신의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장기계획과 단기계획, 시작전 전술과 경기장 안의 용병술 두가지 다 잘해야 하는게 한국, 일본, 호주, 이란 같은 아시아 톱레벨의 감독에게 요구되는 역량이란 걸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