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축구협회에서 대표A팀의 소집기간 중에 올림픽팀이나 청소년팀도 소집해서 훈련할 수 있도록 프로연맹과 협약했습니다. 이번에 신태용호가 유럽 원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협정에 근거한 것입니다. 앞으로 국가대표팀은 9월과 10월 11월 그리고 내년 3월에 각각 9일간의 A매치주간을 활용해 2018 월드컵 2차 지역예선 겸 2019 아시안컵 지역예선 경기를 갖게 됩니다.
원칙에 충실하다면 이 기간 중에 올림픽팀, 즉 현 U-22팀도 소집훈련을 해야겠죠. 허나 신태용은 국가대표팀의 코치를 겸직하니 슈틸리케를 도와 중요한 경기를 소화해야 합니다. 2018 월드컵 2차예선 중 중요한 경기라면 9.8 레바논 원정, 10.8 쿠웨이트 원정경기라고 봅니다. 다른 경기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G조에서 한국을 위협할 팀들을 상대로 한 원정경기처럼 조 순위의 판도를 좌우할 매치는 따로 없습니다.
10월13일 한국은 G조 경기를 하지 않습니다. E조의 일본도 10.8 오만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마치고나면 10.13에는 일정이 없습니다. 축구협회에서는 이 날을 이용해 한일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죠. 그에 더해 저는 같은 날에 한국 U-22팀과 일본 U-22팀의 친선평가전도 추진해보기를 권합니다. 장소는 국가대표팀 경기가 어느 나라에서 열리는가에 따라 결정하면 될 것같습니다. 즉 A매치가 서울에서 열리면 U-22 매치는 도쿄에서 하는 식입니다. 경기 시간도 2시간을 터울로 하면 흥행에도 지장 없죠. 10.13은 화요일이니 통상 A매치는 pm 8:00에 킥오프 됩니다. 그에 앞서 U-22 매치를 pm 6:00에 시작하면 그날은 4시간 내내 양국 축구팬들이 한일전을 흥분 속에 관전하게 될 것입니다. U-22매치가 일본에서 열린다면 관중동원도 기대할 만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U-22팀은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이후로 교류가 끊겼죠. 두 팀 다 지난 3월 AFC 자역예선에서 3승을 거두어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본선대회 즉 2016 AFC U-23 챔피언십 출전을 확정지었지만 2018 월드컵 2차예선 일정에 쫓겨 U-22팀은 제대로 된 평가전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지원이 필요한데 한일전만한 기회는 달리 찾을 수 없습니다. 2016 AFC U-23/카타르에서 한국과 일본이 같은 조에 편성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습니다. 두 나라 모두 2012 올림픽 본선진출국이고 3/4위전에 나간 나라들인데 AFC가 낯짝이 두껍지 않다면 그렇게 무모한 편성을 할 수 없겠죠.
이론적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2016년 대회에서 같은 조에 편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2014년 1회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조편성을 한다면 1위 이라크 2위 사우디아라비아 3위 요르단 4위 한국이 시드국이 될 것이니까요. 그 대회에서 일본은 8강에서 이라크를 만나 0-1로 패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U-22팀의 주축을 이루는 1993년 출생 선수들은 2012년 UAE에서 열린 AFC U-19 챔피언십에서도 만난 적 없습니다. 당시 한국은 우승했고 일본은 이라크에게 패해 8강에 그쳤죠. 이런 지라 서로를 잘 모르는 중에 2016 카타르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쓸만한 연습상대로 한국은 일본만큼, 일본은 한국만큼 좋은 팀을 찾기 어렵습니다. 또 한일전만한 흥행재료도 따로 없고요. 신태용 U-22 감독은 국가대표팀의 코치로서 10.8 쿠웨이트 원정에서 슈틸리케를 돕고 귀국하면 10.5에 소집해 올림픽팀의 코칭스탭들이 워밍해놓은 U-22 멤버들과 합류해 본격적으로 전술 훈련에 돌입해 4일 후의 한일 U-22팀의 경기를 준비한다고 해도 별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만으로도 양국의 U-22팀 멤버는 꿇릴 것 없고 A매치기간이므로 독일에서 뛰고있는 선수들을 불러들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날 경기는 볼거리가 풍성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