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KIMDC “세계 각국 무용수와 심사위원 함께, ‘공평한 경연’ 의미 크다”
제3회 KIMDC “세계 각국 무용수와 심사위원 함께, ‘공평한 경연’ 의미 크다”
  • 박세은 기자
    박세은 기자
  • 승인 2012.06.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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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심사위원 야마다 세스코 인터뷰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국제적 규모의 현대무용 전문 콩쿠르 ‘제3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이하 KIMDC)’가 지난 6월 3일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제3회 KIMDC는 총 10개국이 참가한 세계무용인들의 축제이자 젊은 무용수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교류를 통해 발전해가는 값진 시간이었다. 점차 규모를 확대하며 세계 현대무용계의 메카로 성장하고 있는 KIMDC의 가능성에 대해, 대회 심사를 맡은 심사위원 야마다 세스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KIMDC는 세계에서도 유일한 현대무용전문 콩쿠르입니다. 대회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한국무용수와 해외무용수들이 서로 겨루며, 서로의 댄스를 알 수 있는 장소가 생겨난 것은 굉장히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사위원들을 해외에서 많이 초대해 매우 공평한 심사 속에 경연을 하는 것은 무척 드문 일입니다. 아마도 주최자 분의 큰 의지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심사위원끼리도 서로의 댄스에 대한 가치관을 뛰어넘어 댄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대회에 참가하시면서 행사 전반에 대해 느낀 인상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콩쿠르를 주최하는 ‘한국무용협회’에 대한 평가도 부탁드립니다.

주최자인 한국무용협회는 작년의 경험을 근거로 볼 때보다 발전된 콩쿠르 형태를 모색해낸 것으로 느껴집니다. 이와 같은 열린 콩쿠르를 이어가는 데에는 곤란한 일이나 문제가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앞으로의 가능성을 열어가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보다 많은 무용관계자분들께, 그리고 일본무용관계자분들께도 이 콩쿠르의 의미를 꼭 알아주셨으면 하고 부탁드립니다.

지난 5월 30일 개막식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단체들의 축하공연이 있었습니다. 무대를 보시고 인상적인 부분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2회도 그랬습니다만, 현대무용콩쿠르에 한국 전통무용이 출연하는 것은 매우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참가자나 심사위원에게 굉장히 인상적인 무대였습니다. 작년에 이은 올해에도 한국의 현대무용의 현재를 알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됐고, 이를 계기로 좀 더 다양한 한국무용의 현재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주니어 부문이 새롭게 신설됐습니다. 주니어 무용수들의 국제적 규모의 콩쿠르 참가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주니어 부문이 개설된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성장해 갈 무용수들이 자신의 춤을 자유롭게 표현해 펼쳐나가는 것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또한, 올해는 대부분이 한국 참가자들이었지만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국가에서 주니어 무용수들이 참가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사위원이 깜짝 놀랄만한 독특함과 다양함이 있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이번 심사에서 중점적으로 생각하신 심사 기준은 무엇인가요?

신체적인 테크닉은 물론이고 그걸 넘어서 댄스가 관객에게 어떤 상상력(imagination)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대무용은 무수한 표현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댄스가 체조나 올림픽 경기와의 차이는 무엇인지, 바로 그것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한국무용수의 특성, 기량은 어떻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한국무용수의 신체강도나 테크닉은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세계적으로도 굉장한 수준입니다.

단,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신체테크닉을 넘어선 안무 상상력이 보다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공통된 테크닉이나 안무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새롭고 독자적인 테크닉을 발견해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2회 대회에서 일본 무용수가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자 카키자키 마리코는 커다란 인형을 활용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는데 일본의 현대무용의 최근 흐름은 어떠한가요?

일본에서는 댄스교육이 한국처럼 열성적이지 않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로는 기본적인 테크닉을 제대로 배울 장소가 없다는 것으로 큰 문제점입니다. 누구든 어떤 식으로든 춤춰도 된다는 풍조가 있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자기만족으로 빠지기 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면, 자신이 어떤 춤을 추고 만들어내고 싶은가 하는 점은 매우 자유롭습니다. 젊은 무용수들 안에서 신체적 강도를 가지고서 그 자유로운 발상을 키우고 찾아내는 데에 힘쓰고 있는 사람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카키자키 마리코 씨도 그 중 한 사람이겠지요. 그녀와 같은 무용수가 점점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적으로 현대무용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현대무용이 하나가 되어 발전해나간다는 발상이 아니라 다수인 개인이 절차탁마해가는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춤이 단지 춤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마다가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것이 ‘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만들어가는 방식은 많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경험이 많은 무용가들이 먼저 자신들의 춤 세계를 깊고 착실하게 제시해 다음 세대의 젊은 댄서들을 틀에 가두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젊은 댄서의 발상들을 재미있어하고 놀라움을 가지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반면, 젊은 무용수들은 두려워하는 일 없이 실험을 반복해 전 세대를 뛰어넘어가 주었으면 합니다. 댄스도 경제유통의 흐름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능한 한 간단히 상품화되지 않는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큰 마케팅에 휘둘리지 않게, 하지만 자신들의 댄스공간을 획득할 수 있게 무용수 자신이 좀 더 자각을 가지고 댄스공간을 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연을 제작하시는 분들도 부디 함께 새로운 댄스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숨겨진 곳에서 재미있는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을 찾으러 가 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대회의 참가국 중에서 특별히 주목한 참가자가 있으신지요.

베트남 무용수를 인상 깊게 보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하고 있는 베트남 무용수들은 서구의 테크닉을 배우면서도 독자적인 세계관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매우 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춤추는 것과 매일 살아가는 일상들이 댄서의 몸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심사위원으로서 세계 각국의 KIMDC 참가자와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아시아의 현대무용은 아직 이제 막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콘셉트를 가진 댄서들이 모이기 시작해서 서로를 알아가며 교류를 통해 점점 독자적인 현대무용을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도 해외참가자들이 늘었습니다. 내년은 이보다 더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일본에 돌아가 열심히 홍보하겠습니다. 주최자분들은 힘드시겠지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힘들지만 보람된 기획을 계속 이어나가셨으면 하고 부탁드립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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