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 함께 보고 친구처럼 대화 나눴으면” 마스크플레이 ‘피터팬’ 엄준필 배우
“부모와 아이, 함께 보고 친구처럼 대화 나눴으면” 마스크플레이 ‘피터팬’ 엄준필 배우
  • 정지혜
    정지혜
  • 승인 2012.05.1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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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부터 20일까지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에서

 

마스크 플레이 ‘피터팬’은 자체적인 탈 제작 방법을 보유한 일본극단 히코센의 작품이다. 한국 공연은 MBC가 참여했다. 이 작품은 마스크(탈)를 쓰고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배우 캐스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배우 엄준필은 ‘후크’ 역으로 지난 고양 공연부터 마스크플레이 ‘피터팬’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부산에서 8~9년차 연극배우로 활동하며 약 40여 작품을 해온 베테랑 배우다. 이 작품은 마스크와 전문성우의 더빙으로 진행돼 그는 신체만으로 관객에게 ‘후크’의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 “몸으로 표현하는 것에 하나하나 재미를 느껴가고 있다”는 엄준필과 함께 마스크플레이 ‘피터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마스크플레이 ‘피터팬’ “다양한 연령대가 볼 수 있는 작품”

 마스크플레이 ‘피터팬’은 국내 최고의 창작진들이 모인 가족공연이다. 뮤지컬 ‘비틀깨비’, ‘구름빵’ 등 흥행 어린이뮤지컬을 연출해온 허승민을 비롯해 뮤지컬 ‘모차르트!’, ‘삼총사’ 등 대형뮤지컬의 음악을 책임졌던 이성준 음악감독이 함께했다. 여기에 MBC가 제작에 참여해 더욱더 믿음을 준다.

엄준필은 마스크플레이 ‘피터팬’의 초연부터 함께해 왔다. 공연의 발전과 변천사를 겪어온 그에게 이 작품의 첫 인상은 어땠을까. 그는 “다른 어린이 공연처럼 단순하게 마스크를 쓰고 하는 공연인줄 알고 시작했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표현기법도 다르고 극 상황 자체도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의 매력에 대해 “다양한 연령대가 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한국에 가족극이라는 형식으로 많은 공연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보러 다니는데 대부분 어린이 위주로 연령대를 낮춰 공연하는 경우가 많다. 마스크플레이 ‘피터팬’은 인터넷 후기를 찾아보면 성인분들도 즐겁게 보신 경우가 많다. ‘아이보라고 왔는데 내가 더 재미있게 보고 간다’는 말씀을 해주시더라. 제 주변 지인들도 질 높은 작품 보고 간다고 말씀해 주시곤 한다. 자부심을 갖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크’는 악역? 내게는 ‘영웅’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

엄준필은 이번 공연에서 ‘후크’ 역을 맡아 무대에 서고 있다. 동화 속 ‘후크’는 ‘피터팬’을 못살게 구는 악역으로 표현되지만 그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다”고 말했다. “‘후크’도 ‘피터팬’처럼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아버지’ 같은 존재다. 엄하고 무서운 모습이 비춰지지만 작품 중간 중간에 아이들과 자상하게 놀아주는 장면 등 아버지 같은 모습이 보인다”

가족 공연에서 악역을 맡아 어린이 관객의 미움을 독차지해야 해야 하는 점이 힘들지는 않았을까. 엄준필은 오히려 “악역이라 재밌다”고 답한다. 그는 오랜 시간 연극배우로 활동하며 주로 선한 역할을 맡아왔다. 오랜만에 하게 된 악역에 대해 “악역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 재미있다. 최근 들어 악역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이 작품에서 후크는 당해줘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플레이 ‘피터팬’은 일본극단 히코센의 제작 노하우로 만들어진 특수마스크를 쓰고 공연한다. 최소화, 최경량화된 마스크는 조명과 각도에 따라 다른 표정과 느낌을 전해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스크를 쓰고 연기해야 하는 점에 대해 엄준필은 “초반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연극은 나의 목소리와 표정이 있어 표현하기가 수월하다. 마스크플레이 ‘피터팬’은 목소리도 제한돼 있고, 표정도 제한돼 있어 어려웠다. 지금은 오히려 내 목소리로 연기할 수 없으니 몸으로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부분이 있다. 외국에 나갔을 때 언어가 안 되면 보디랭귀지로 소통하려는 것과 비슷하다. 지금은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들이 굉장히 재미있다”고 전했다.

마스크플레이 ‘피터팬’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움만을 전하지 않는다. 성장과정의 아픔과 인내, 그리고 희망을 전한다. 엄준필은 마지막으로 관객에게 “이전에 알고 있던 동화 ‘피터팬’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이 작품을 보시는 성인관객에게 늘 드리는 말씀이 있다. 공연을 보는 순간은 아이를 잊어버리셨으면 좋겠다. 아이와 함께 공연을 보고 친구처럼 대화했으면 좋겠다. 공연장에 아이만 공연을 보게 하고 밖에서 기다리시는 부모님들이 계신데, 부담이 되지 않으신다면 공연을 아이와 함께 즐기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5월 19일(토)부터 20일(일)까지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에서 공연된다. (문의: 031-790-7979)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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