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문화예술회관의 지난 5년을 되돌아보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의 지난 5년을 되돌아보다
  • 정지혜
    정지혜
  • 승인 2012.03.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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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문화예술회관 박만진 팀장이 말하는 지난 5년과 향후 계획

 

오는 5월 11일 하남문화예술회관은 개관 5주년을 맞이한다. 2007년 개관한 이래 문화적 환경이 척박한 하남시에서 거의 유일한 문화공간으로 자리해 왔다. “그동안 찾은 관객만 50만 명”이라는 하남문화예술회관은 어디쯤 왔으며, 어떻게 나아가고 있을까. “하남문화예술회관은 거의 ‘원년멤버’들이 함께 한다. 최근 급성장해 가고 있는 하남의 발전의 궤와 함께하고 있다”는 박만진 팀장과 함께 지난 5년을 되돌아봤다.

- 하남문화예술회관이 5주년을 맞이했다. 소감은?

5월 11일이면 5주년을 맞이한다. 하남문화예술회관에 몇 명 정도의 관객이 다녀갔는지 확인해 보니 약 50만 명의 사람이 다녀갔더라. 50만 명이면 1년에 10만 명 정도의 사람이 다녀간 셈이다. 하남시민이 15만 명이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시민의 75%라는 숫자가 다녀갔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이 와주신 것에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조금 더 노력해서 10주년이 됐을 때는 1년에 15만 명 정도 방문하는 공연장으로 만들어 하남시민은 한 번씩 와보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 5년 동안 큰 사고도 없었고, 조금씩 조금씩 발전을 해온 부분이 참 감사하고 고맙다. 개인적으로는 준비 기간까지 도해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6년의 시간을 보냈다. 5년이라는 세월이 마냥 길기만 한 시간은 아닌 것 같다.(웃음)

- 6년이라는 시간이 짧지는 않은데, 한 해 한 해 맞이할 때마다 다른 점이 있나?

풀 한 포기, 나무 한 뿌리 모두 다 새롭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의 직원들은 거의 원년멤버다. 이 앞에 있던 장미 하나가 죽던지, 들꽃이 피던지 같은 작은 변화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다. 회관에 대한 애착이 크다. 원년멤버라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 공연장에 왔을 때는 이곳은 거의 진흙밭이었다. 지금은 주변을 돌아보면 아파트도 생기고, 점점 성장하는 하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하남의 변화를 하남문화예술회관도 함께 겪고 있는 것이다.

- 지난 5년 동안 거둔 하남문화예술회관의 성과가 있다면?

문화적인 발전이 아닐까. 하남은 극장이 한 곳도 없다. 극장 문화가 익숙하지 않다 보니 개관 초창기에 열린 클래식 공연에는 다음 악장까지 못 들어간다고 하면 불만을 표출했다. 멱살이 잡힌 적도 있다. 초대권을 들고 와서 환불해 달라는 관객도 있었다. 이러한 부분들은 극장 문화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상황이다. 지금은 그런 관객이 거의 없다. 문화적인 부분에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 하남문화예술회관의 무대에 올랐던 전시나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우리가 만들어서 기획한 공연인 ‘미사리 콘서트’가 있다. 미사리가 하남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 초기 홍보 문구가 ‘미사리가 하남입니다’였다. 이에 맞는 공연을 선보인 것이 ‘미사리 콘서트’였다. 미사리 가수들뿐 아니라 7080 가수들, 통기타 가수들과 함께하는 공연으로 꾸준히 해오고 있고, 관객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하남문화예술회관’하면 자연스럽게 ‘미사리 콘서트’가 떠오른다. ‘미사리 콘서트’는 점점 발전시키다 보니 문화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2~3년 전에 했던 이미자 콘서트다. 1회 공연 때 퇴장을 하시다가 피아노에게 걸려 넘어지셨는데 그때 갈비뼈가 부러지셨다. 하지만 공연이 남아 있으니 2부에 노래를 해야 하지 않나. 60세가 넘으신 연로한 분이 끝까지 노래를 하시는데 마지막 앵콜곡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노래를 부르셨다. ‘역시 프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을 제대로 마쳐주신 것이 정말 감사해서 음료수를 사 들고 찾아갔던 기억이 난다. 공연이 흥행을 떠나서 이미자 선생님의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은 공연이다.

세 번째는, ‘하남 어린이 세상’이라는 행사에 대한 기억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행사였는데, 예산이 풍족하지 않다 보니 기술, 경영, 공연기획팀까지 전 직원이 진행요원을 대신했었다. 직원들이 아이들에게 놀이기구도 태워주고, 솜사탕도 만들고, 팝콘도 나눠주는 일을 했었다. 현장은 덥고 힘들었지만 그때 직원들이 재미있어했다. 나중에는 ‘우리가 그런 것들도 함께했었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 앞으로 하남문화예술회관이 더 채워가야 할 점이 있다면?

지역에는 무용, 공연, 연극이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시에서 예산을 받아 진행하기 때문에 수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시민들을 위해서는 다양한 공연을 선보여 관객의 욕구를 다 충족시켜야 하지 않은가 하는 점도 있다. 그런 면에서 어느 한 쪽만을 따를 수는 없다. 올해는 5주년이나 연극, 무용, 국악 공연을 같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2012년에는 어떤 사업이나 운영목표가 있나?

하남문화예술회관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작품을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현재는 하남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하는 공연을 생각하고 있다. 미사리에 노래하는 가수들과 함께 요절한 가수들의 콘서트를 진행해 볼까 한다. 또 주변 고등학교에 실력 있는 음악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다. 바리톤, 소프라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하남의 선생님들과 함께 클래식 음악회 같은 포맷의 공연을 열 생각이다. 또한, 하남 지역에서 국악, 무용과 같은 지역문화단체가 있다. 국악, 무용, 연극이 함께할 수 있는 공연도 시도하려고 생각 중이다.

 - 하남문화예술회관 옆에 들어설 하남역사박물관에 대해서 설명해주신다면?

하남역사박물관은 2~3년 내에 완공될 예정이다. 하남문화예술회관과 하남역사박물관이 하나로 합쳐지며 하남 시민을 위해 보여줄 수 있는 문화적 바운더리가 넓어졌다. 예를 들어, 하남역사박물관이 들어오면 홍보적 차원에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공연을 보러 찾아오신 분들도 역사박물관이 옆에 새로 지어진다면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장점이다.

- 주변에 광주시문화스포츠센터와 강동아트센터가 주변에서 생겼다. 하남문화예술회관만의 차별화되는 장점이 있다면?

모두 자신만의 개성이 있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좋은 공연을 저렴하게 관객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공연에서 더 좋은 공연으로, 더 저렴한 가격으로 관객을 만나고 싶다.

- 그동안 하남문화예술회관을 찾으신 많은 분들에게 한 말씀 남긴다면?

그동안 극장을 찾아주신 한 분 한 분에게 고맙다. 입바른 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껏 하남문화예술회관을 찾아준 분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존재 여부는 없는 것 아닌가. 정말 감사한다. 관객을 100%를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많은 분들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요즘 공연 비용이 비싸지고 있는데, 하남문화예술회관은 좋은 공연을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열심히 노력할 테니 더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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