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이 될 수 없었던 여인 ‘영국왕 엘리자베스’
여인이 될 수 없었던 여인 ‘영국왕 엘리자베스’
  • 편집국 이영경 기자
    편집국 이영경 기자
  • 승인 2011.04.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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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집단 뮈토스 33번째 공연


 2009년 SFPF(서울 퍼스트 플레이 페스티벌)를 통해 소개된 연극집단 뮈토스 33번째 공연 ‘영국왕 엘리자베스(Elizabeth Rex, 티머시 핀들리 작/ 오경숙 연출)’가 무대에 오른다.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영국왕 엘리자베스’는 2010년 8월 오경숙 연출에 의해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지만지)되기도 했다.

공연관계자는 현실적 이유가 있겠으나 사랑이야기나 코미디 등 자극적 소재가 지배하는 대학로 공연성향, 공연계 상업주의는 분명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고전이야기 ‘영국왕 엘리자베스’는 고루함보다 오히려 신선하고 시대를 넘는 공감을 자아낸다. 이는 픽션과 논픽션이 적절히 배합된 내용과 그 안에 담아낸 철학적이고 풍자적인 모습들 때문”이라며 “직설적이지 않음에도 더욱 비수처럼 파고드는 표현력은 고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멋”이라고 전했다. 

연극 ‘영국왕 엘리자베스’는 1601년 재의 수요일 전날 밤 심야, 공연을 마친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챔벌린 극단의 숙소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하며 시작된다. 여왕의 방문은 극단의 뛰어난 여자역할 배우 네드 로웬스크로프트를 자극하고 젊은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상상력을 고무시킨다. 긴 밤의 논쟁 속에서 배우, 여왕, 극작가는 자신이 연기했던 역할과 삶을 마주하며 정체성, 성, 그리고 사랑에 관한 질문들과 씨름한다. 

작품 속 엘리자베스 여왕은 연인 에섹스 백작을 처형하는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연극은 여인이지만 여인의 마음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여왕의 선택과 슬픔을 공감시킬 예정이다. 또한 무대 위에서는 웃지만 고단한 삶을 사는 배우의 모습, 남자이지만 여자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 등을 통해 본래와는 다르게 살아야 하는 다양한 형태들을 보여준다. 

관계자는 “이것은 사회적 입지에 따라 본인을 감춘 채 살아가는 우리의 고뇌를 대변해 준다”며 “우리가 보는 타인의 삶은 정말 그들 본연의 모습인가를 묻는다. 옳고 그름의 판단과 비판 이전에 그들의 고뇌를 이해하는 것, ‘영국왕 엘리자베스’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전했다. 

3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열연할 배우로는 김현아, 양말복, 장재호, 신현승, 이은정, 김영조, 박기덕, 최규하, 이용희, 장정인, 윤종훈, 마광현, 서재영, 전우열, 강혜련 등이 있다. 연극 ‘영국왕 엘리자베스’는 4월 20일부터 5월 1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된다.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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