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펭이란 교활한 아첨꾼을 이른다. 간계 역시 간사한 꾀를 지칭하는 말이다. 포스터의 배경이 되는 노란색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때 파괴적일 수 있다. 속임수, 기만, 아첨, 감언이설 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컬러의 배합이 매우 감각적인 이 포스터의 색상 대비는 간사해 보이는 남자의 얼굴을 더욱 부각시킨다. 광대 분장과 잘 어울리는 표정의 남자는 스카펭이란 말이 참으로 적격이다.
남자는 부풀어 오른 볼에다가 심술, 아니 잔꾀를 가득 숨기고 있는 듯하다. 이미 분장으로 자신의 진짜 얼굴을 가린 이 아첨꾼은 심지어 얼굴도 반밖에 공개하지 않았다. 어떠한 속임수가 가려진 얼굴 너머로 존재하고 있는가. 터질 듯한 무언가의 감정들을 억누르고 눈에 힘을 준 그의 정체가 궁금하다.
중세 소극을 주로 공연해 온 극단 ‘수레무대’가 프랑스 정통 희극 ‘스카펭의 간계’를 17년 만에 선보인다. 연극 ‘스카펭의 간계’는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을 할 수 없는 젊은이들을 위해 꾀를 자아내는 하인 스카펭의 재치와 농락당하는 주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작품은 단순한 내용이지만 한 치의 빈틈없는 인물구축으로 몰리에르의 철학과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희극이다. 또한 관객과의 자유로운 관계를 통해 찌들어있던 인간성을 회복시켜 준다.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을 인간의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속성들을 파헤치는 연극 ‘스카펭의 간계’는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9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편집국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
후원하기
- 정기후원
- 일반 후원
- ARS 후원하기 1877-0583
- 무통장입금: 국민은행 917701-01-120396 (주)메이벅스
- 후원금은 CNN, 뉴욕타임즈, AP통신보다 공정하고
영향력있는 미디어가 되는데 소중히 쓰겠습니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