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리뷰] “나랑 연애해요”, 연극 ‘연애희곡’
[포토 리뷰] “나랑 연애해요”, 연극 ‘연애희곡’
  • 편집국 강태영 기자
    편집국 강태영 기자
  • 승인 2010.10.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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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을 향해 달려가는 걸작적 멜로 드라마

평범한 가정집의 거실에 다섯 명의 남녀가 모여 있다. 제각기 다른 표정의 그들에겐 사연이 많아 보인다. 모두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데 이들은 어떤 계기로 한 집에 모이게 된 것일까? 총을 들고 있는 남자는 강도로 보인다. 술병을 들고 가슴을 풀어헤친 남자는 허탈하다. 그는 인질이라고 하기엔 편해 보이지만 그의 옆으로 나란히 붙어있는 남녀의 표정은 불편하다. 단체로 이상한 이 사람들은 사연도 이상할 듯싶다. 

연극 ‘연애희곡’에는 자타 공인 멜로의 여왕 드라마 작가 타니야마와 원고를 독촉하기 위해 작업실로 찾아온 PD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 작업실에 함께 있는 매니저 테라, 작업실을 찾는 엽기 우체국 강도 커플 히토시와 쿄코가 출연한다. 

이 연극은 ‘스쿠루볼 코미디(screwball comedy)’다. 극 중 극 속의 또 다른 극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빠른 전개와 숨 막히게 진행되는 스토리가 흥미롭다. 사랑에 빠지기 위해 무카이 PD에게 무리하게 연애하자고 요구하는 작가 타니야마는 어이없지만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당장이라도 넘겨야 하는 대본이 써지지 않기 때문이다. 슬럼프 작가 타니야마는 진정한 연애의 감정을 느끼면 글이 써질 것 같다. 그렇기에 이 황당한 주문도 급박한 상황인지라 설득력을 가지며 넘어가게 된다.  

황당함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중간에 등장하는 엽기적인 강도 커플로 인해 극의 스릴은 절정을 이룬다. 그들은 타니야마에게 자신들도 대본에 넣어달라고 조른다. 황당한 주인공들이 던지는 사랑과 성에 대한 솔직한 발언들은 막장을 향해 달려가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형식상 특이한 구조를 띄다 보니 극을 볼 때 헷갈릴 수가 있다. 좀 더 쉽게 관람하기 위해 초점을 둘 것은 무대 세트다. 조명과 벽이 상황마다 바뀌어 차별성을 두었다. 무대는 극 중 극 속의 또 다른 극으로 전개 돼 자칫 머릿속에서 엉망이 될 스토리에 그나마 중심을 잡아준다. 배우들은 바뀌는 상황마다 색다르게 연기를 하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지난 9월 4일을 시작으로 격정적으로 달려온 연극 ‘연애희곡’은 10월 31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에서 공연된다.

편집국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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