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욕조차 무자비한 것으로 둔갑시킨 그들의 처절한 표정에서, 살아야 함은 진정 인간의 절대적 본능임을 자각케 한다. 빵 한 덩어리를 물고 있는 얄궂은 남자의 표정과 대조되는 세 남자의 갈구함은 적나라하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 죄수복을 입은 네 명의 남자들은 아무래도 교도소에 수감된 죄인들 같다. 그들이 놓인 배경은 컴컴한 차가운 벽돌이다. 사회적 음지란 얼마나도 어둡고 외로운가. 단순히 눈앞에 놓인 빵 한 덩어리 먹고자 몸부림치는 이들은 살기 위해 발악한다.
인간은 사는 것이 힘들다고 하면서도, 죽는 것은 너무나 두렵다. 하루하루 죽음을 기다리는 시한부 인생이나, 극악무도한 짓을 해서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삶에 대한 깊은 미련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죽음 앞에서 태연해 질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이라면 아무도 피해갈 수 없는 것 또한 죽음이다.
네 명의 죄수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교도소에 수감 됐다. 개성도 강하다. 사형수, 소매치기, 환경사범, 억울한 목사. 탈도 많고 사연도 많은 이들의 인생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선사한다. 사형수 정진수의 모습을 통해서 죽음의 의미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가’를 깊게 생각하게 해준다. 이 성찰은 우리를 좀 더 성숙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연극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는가’는 네 명의 수감자들의 생활을 리얼하게 묘사한다. 밑바닥 인생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그 안에서의 해학, 사형수의 심리묘사를 감동적으로 그린다. 화끈하고 시원한 사나이들의 걸쭉한 입담으로 관객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전달할 예정이다.
당신에게 누군가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는가?”라고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할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성찰하기 위해 하다 소극장으로 가보자. 10월 24일까지 시간이 주어진다.
편집국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
후원하기
- 정기후원
- 일반 후원
- ARS 후원하기 1877-0583
- 무통장입금: 국민은행 917701-01-120396 (주)메이벅스
- 후원금은 CNN, 뉴욕타임즈, AP통신보다 공정하고
영향력있는 미디어가 되는데 소중히 쓰겠습니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