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리뷰] 달콤한 향기에 젖어들다, 뮤지컬 ‘카페인’
[스토리텔링 리뷰] 달콤한 향기에 젖어들다, 뮤지컬 ‘카페인’
  • 편집국 김지연 기자
    편집국 김지연 기자
  • 승인 2010.09.13 1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피와 와인을 섞는다면? 바로 이 맛!

누구나 싱그러운 아침햇살과 같은 사랑을 꿈꾼다. 어느 진한 향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는, 그 사랑은 달콤하면서도 한 번 맛보게 되면 중독되어 버리는 카페인과도 같다. 한번 보면 빠져드는 뮤지컬 ‘카페인’에는 ‘Love is Lie(사랑은 거짓말)’이라고 믿는 바리스타 세진과 소물리에 지민이 관객들을 향해 다가온다. 로맨틱 코미디답게 항상 ‘끝에서 두 번째 여자’로 번번이 연애에 실패하는 바리스타가 연애의 달인 소믈리에 남자에게 연애코치를 받으며 일어나는 해프닝을 트랜디하게 담아냈다. 관객들은 그들에게서 진한 커피와 와인의 오묘한 맛을 느끼게 된다.

- 다양한 소품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인 2인극
이 작품은 2인극이기에 공간 활용도가 높다. 2인극이기에 자칫하면 지루해 질 수 있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단 두 명의 배우지만 허전하지 않았던 이유는 남자 주인공의 변장으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 지민은 소품을 이용,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다른 남자로 변장해 여자 주인공 앞에 나타난다. 극은 의도하지 않은 삼각관계의 구성으로 그려진다. 관객들은 남자 배우의 변장으로 인해 또 한명의 인물을 본 셈이다. 두 배우가 보여주는 삼각관계, 관객들은 바늘구멍으로 그들을 살짝 엿보는 듯한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극 중 등장하는 세진과 지민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관객들은 이들의 모습을 통해 공감을 얻으며 자연스레 매료 돼 사랑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이는 또한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젊은이들의 사랑을 통해 그들과 같은 입장으로 공연 속에 스며든다.

- 무대, 그 이상의 느낌
허전하고 지루할거라는 예상을 깨고 무대는 공간의 허전함을 저 멀리 버려둔 채 관객들을 압도한다. 여느 카페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무대는 주간에는 진한 향기가 가득한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로, 야간에는 아련한 향기로 유혹하는 ‘와인바’로 공간이 전환된다. 확연히 무대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소품만 달라진다는 것이다. 또 시간, 공간의 변화를 알리는 팻말의 진행, 빔 프로젝트를 통해 시시각각 화면이 변하는 메뉴판과 서로가 서로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 영상통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법은 배우와 관객을 하나로 만들었다. 단순하면서도 여느 소극장 무대와는 차별화된 구성이 돋보인 이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온 몸에 강한 전율을 느낄 수 있다. 

- 진하게 빠지는 매력, 커피 & 와인의 멜로디
공연 중 핸드 드립으로 직접 뽑아낸 커피 향을 공연장에 가득 메우는 세진, 와인 정보를 뽐내며 전문가다운 면모를 과시한 지민까지, 관객들은 공연 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까지 얻는 혜택을 얻게 됐다. 은은한 커피 향과 무궁무진한 와인의 풍미가 한 대 버무려져 무대와도 잘 조화된 달콤한 음악은 공연의 분위기를 더욱 무르익게 했다. 전체적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느낌을 살려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재즈와 팝 베이스의 넘버를 선보였다. 이는 각 인물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적절한 음악을 삽입, 그들의 심리상태를 배가 시켜 보는 이로 하여금 그들과 동일시 될 수 있도록 두 배의 효과를 제공했다.


편집국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