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컬러풀한 포스터 안에는 개성 뚜렷한 두 명의 남녀가 있다. 유니폼의 정석을 거부한 이들은 우선 의사와 간호사로 추정된다. 어쩐지 정신상태가 의심이 간다. 그들의 비주얼 때문이다. ‘일단 주사부터 맞고 시작하자’는 그는 의사치고 행동과 표정이 유아틱 하며 장난끼가 가득한 얼굴은 환자에 가깝다. 섹시한 차림의 여자는 간호사 코스튬을 한 호스트 같다. 짧은 치마에 망사스타킹이라니 남자 환자들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남자가 들고 있는 정체모를 노란액체의 주사기는 불량식품 장난감을 떠오르게 한다. 실제로 병원에 이런 의사와 간호사가 존재한다면 환자들은 진료받기를 거부 할 것이다. ‘야메’ 티를 팍팍 풍기는 이들은 병원놀이를 하는 정신병동의 환자로 오해받을 소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이들은 진짜 의사와 간호사가 맞다. 엉뚱한 엽기 정신과의사 이라부와 록을 사랑하는 섹시한 간호사 마유미. 이 둘의 진료 에피소드를 그리는 연극 ‘닥터 이라부’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원작을 각색한 작품이다. 특이한 그들을 찾는 환자들도 가지가지다. ‘선단 공포증’의 조폭행동대장, ‘음경 강직증’을 앓는 공무원, ‘자의식 과잉’의 텔런트 지망생 등.
닥터 이라부는 그의 남다른 사상만큼이나 특이하게 치료를 한다. 선단 공포증의 환자에게는 뾰족한 주사기를 자꾸 들이대며, 음경 강직증 환자를 진심어린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걱정하지 마라’, ‘남의 눈치 보지 마라’, ‘감정에 충실하라’고 외치는 그의 치료는 좀 이상하더라도 거부 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숨기고 싶은 병을 앓고 있거나 풀기 힘든 고민이 있는가? 커다란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닥터 이라부를 찾아가보자. 당신을 위한 개념찬 멘탈 케어 시스템이 준비돼 있다.
못 말리는 웃음 핵폭탄 연극 ‘닥터 이라부’는 오는 9월 15일부터 11월 28일까지 행복한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편집국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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