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극공작소 마방진의 연극 ‘들소의 달’이 무대에 오른다. 연출가 고선웅이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마방진 특유의 연극적 형식과 해법을 선보인다. 한 인간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를 쫓아가는 형식의 연극 ‘들소의 달’은, 폭력에 노출된 인간의 후유증이 얼마나 오랫동안 집요하게 지속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연극 ‘들소의 달’에서 들소는 떼 지어 다니는 열등한 생명체다. 대열 속에서 함께 생활하며 움직인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사회에서 도태된 인간은 누군가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다. 주인공 양수가 그렇다. 그는 성장기부터 무수한 폭력에 노출됐고 급기야 1980년, 광주에서 시민군으로 오인 받아 혹독한 고문을 당한다. 이미 무리에서 이탈해버린 양수는 자신만의 방어기제를 쌓는 과정에서 더욱 피폐해지고 고립된다”며 “표면상으로는 시간의 흐름을 좇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작품은 철저히 양수의 의식 흐름을 따른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폭력이라는 자극적이고 어두운 소재를 마방진만의 접근방식을 이용, 심각하지 않게 형상화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군무, 막간극으로 펼쳐지는 아동극, 힙합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관계자는 “직접적이지 않고 몽환적이며 표현주의적이다. 텍스트의 해석에 준하여 접근하지만 회화적이고 시적으로 그려낸다”고 밝혔다. 극공작소 마방진 배우들의 절제되면서도 역동적인 동작 또한 작품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극공작소 마방진의 대표 고선웅은 연극 ‘락희맨쇼’, ‘살색안개’, ‘맨홀 추락사건’, ‘이발사 박봉구’, ‘모래여자’, ‘마리화나’ 등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렸고, 2006오늘의 젊은예술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연극 ‘들소의 달’은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편집국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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