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훈훈한 형제애로 보는 이들 가슴까지 적신다! 연극 ‘레인맨’
[리뷰] 훈훈한 형제애로 보는 이들 가슴까지 적신다! 연극 ‘레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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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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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갚을 수 없는 부채, 가족의 의미

영화 ‘레인맨’이 연극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2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박상원, 남경읍, 남경주, 원기준의 출연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이 작품은 손종학, 고영빈, 강필석이라는 새로운 캐스트를 보강해 지난 5월 1일 앙코르 공연을 시작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족, 형제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진한 감동을 선사할 터. 자폐증을 앓는 형 레이몬드와 차가운 성격의 동생 찰리의 여행을 통해 관객들은 울고 웃고 즐기다가 이내 ‘내 가족’, ‘내 형제’를 떠올리게 된다. 극 중 레이몬드는 습관처럼 중얼거린다. “톰과 제리는 단짝!” 이라고.

 

- 원작 알고 보기

 

영화 ‘레인맨’은 1988년에 미국에서 개봉했다. 더스틴 호프만의 신들린 자폐 연기가 압권이다. 또한 영화 ‘탑 건’으로 꽃미남 스타 반열에 올랐던 톰 크루즈가 얼굴만 잘생긴 게 아니라 연기도 잘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 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싹쓸이하며 작품성 또한 인정받았다. 89년도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했다.

 

연극의 스토리는 영화의 줄거리를 거의 그대로 따라간다. 동생 찰리의 직업이 자동차 중개인에서 주식 트레이더로 바뀌는 정도가 차이점이다. 처음 이 영화의 연출자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거론됐었다. 또한 자폐증 형을 연기하는 더스틴 호프만은 원래 동생 찰리 역을 맡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레슬리 렘키라는 학습장애를 가진 뇌성마비 시각장애인의 피아노 연주를 보고 감동을 받은 더스틴 호프만은 즐겁고 정겨운 레이몬드의 캐릭터를 수줍음 많은 자폐증 환자로 수정하고 이 역할을 연기한다.

 

한편 연극으로 만들어진 ‘레인맨’은 영국과 일본에서 영화 못지않은 찬사를 받았다. 2008년 런던 아폴로 극장에서 연기파 배우 아담 고들리와 유명 헐리우드 배우 조쉬 하트넷이 각각 형 ‧ 동생으로 출연해 연일 매진을 기록했다. 일본판 연극 ‘레인맨’은 일본 인기 배우 시이나 깃페이가 동생 찰리 역으로 분해 많은 여성팬들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 길바닥, 그 위에서 발견한 형제애

 

동생 찰리는 평생 아버지를 증오하며 살았다. 자신의 팔에 남은 화상 자국을 보며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두고두고 곱씹었다. 어린 아들을 뜨거운 물에 처넣는 매정한 인간이라니! 찰리는 열일곱이 되던 해 고향을 도망치듯 떠난다. 잘나가는 주식 트레이더로 성장했지만 돈에 매여 약혼자인 수잔나와의 사이는 점점 나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들려온 아버지의 부음. 오로지 유산에 대한 욕심으로 고향을 방문한 찰리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친형 레이몬드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가 아버지의 유산 300만 달러 역시 몽땅 물려받았다는 것도.

 

이로써 두 형제의 여행은 시작된다. 자폐증을 앓고 있던 형 레이몬드는 편집증 적인 증세를 보이지만 기억력에 관한한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 사고에 대한 공포증이 있어 비행기를 탈 수 없는 레이먼드 때문에 로스앤젤레스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밖에 없는 두 형제는 길 위에서 비로소 가족이라는 이름이 갖는 힘을 경험한다. 때론 귀찮은 짐이기도 하고 때론 영원히 갚을 수 없는 부채처럼 존재하는 가족이라는 이름. 억지로 울리려고 하지 않아도 관객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가족의 존재에 다시 한 번 가슴이 짠해지는 감동을 느낀다. 레이몬드와 찰리가 축구하는 장면, 찰리가 레이몬드에게 춤을 가르쳐 주는 장면 등 명장면이 많다. 앙코르 공연인 만큼 박상원의 자폐환자 연기 또한 거슬림 없이 흘러간다.

연극 ‘레인맨’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6월 27일까지 공연된다.

편집국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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