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서울 중구에서 전격 회동했으나 갈등 봉합에 실패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표는 "당은 기존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있어서 존중해야 한다"며 "따라서 사퇴나 비대위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엄중한 시기에 당을 나가는 것보다 당 안에서 가능한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이낙연 전 대표님이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는 것은 당을 나가는 게 아니라 당 안에서 지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실제로 기대치에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당을 나가는 것이 길이 아닐 것이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다"고 발혔다.
이에 이 전 대표도 기자들에게 "오늘 변화의 의지를 이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늘 민주당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게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안팎에서 충정어린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응답을 기다렸으나 어떠한 응답도 듣지 못했다"면서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라고 탈당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직접 통합비대위 요구를 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걸 거부했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갈등은 지난 2022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부터 시작되어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회동은 두 대표의 갈등을 봉합하고 당의 통합을 이루기 위한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로써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및 신당 창당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 전 대표는 이미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에 변화가 없다면 신당 창당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패배에 이어 또다시 분열의 위기를 맞게 된다. 이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주당의 대항마를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후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이 전 대표를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설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상도 함께 한다.
또한 당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특위나 비대위 구성을 추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을 강행할 경우, 민주당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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