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 칼럼] 'AI 리터러시 교육'이 절실하다!
[김종태 칼럼] 'AI 리터러시 교육'이 절실하다!
  • 김종태 기자
    김종태 기자
  • 승인 2023.12.12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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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교황청 인공지능 윤리 6원칙 요청
AI 윤리적 생태계 고려하면서 단계적, 구체적, 전문적, 연쇄적 질문법 개발 필요

챗GPT가 우리 시대에 충격을 준지 지난 달로 1년을 넘겼다. 작년 11월 30일 세상에 나온 이후 챗GPT가 세상을 집어삼켰다. 그것으로 충격과 기대 및 우려가 뒤섞인 한 해였으나 신세계가 열린 것이다. ​

AI 발전에 대한 흥분과 기대, 혼란과 우려는 우리 사회와 기업들에 대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인간의 역량을 뛰어 넘는 인공일반지능(AGI)의 출현도 멀지 않았다(MS는 GPT-4가 그 시작이라고 함)고 한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AI를 피할 수 없게 된 마당에 'AI리터러시' 역량은 필수가 됐다. 그 유익과 위험성은 무엇이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챗GPT는 활용영역이 무한하다 할 수 있다. 일상생활이나 직업 및 연구 영역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의료, 교육, 국방, 기후위기 대응, ESG경영, 과학연구 분야, 금융서비스, 법률분야, 마케팅 및 광고, 인적자원관리, 공공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자동차 산업, 부동산 및 건설, 비영리 및 NGO, 음식 및 요리 산업, 여행 및 관광 산업, 출판 및 저술 활동 등등 적용이 안 되는 분야가 없을 정도이다.

이렇게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각 분야의 데이터 처리 및 분석이 가능하고, 언어를 잘 이해하고, 나름의 창의적 아이디어 생성이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활용 방식은 해당 분야의 특성과 필요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의료분야에서는 질병 진단 및 수술 지원, 교육 분야에서는 학습도구로, 금융분야에서는 시장 분석과 예측 도구로 가능할 것이다.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은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 능력이 탁월하고 복잡한 언어정보를 빠른 시간에 처리하는 역량이 있어 다양한 시나리오에 발빠른 대응을 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을 기반으로 사람 업무를 보조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도 AI를 피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 중고등 및 대학에서 AI 사용여부에 관한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AI리터러시 역량을 키워가면서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도구를 사용하는 '호모 하빌리스'이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학습의 보조도구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AI의 위험과 오용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루다'사태는 교육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2020년 12월 '이루다 1.0'은 출시 3주만에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이용자들의 성추행, 이루다의 혐오표현,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오남용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논란됐던 챗봇 서비스 '이루다'는 1년 9개월 만인 2020년 12월에 2.0 버전으로 다시 돌아오기는 했다. 얼마나 개선되었을까? 여러매체를 참고해 보면 많이 보완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발생한 이슈들만이 아니라 AI시스템 자체에 회의를 품는 전문가들이 많다. 챗GPT 같은 인공지능(AI)은 근본적인 한계와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챗GPT는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거의 모든 문서를 학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말은 웹에 없는 정보에 대해서는 취약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웹에 올라온 정보나 지식도 오염이나 편견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챗GPT는 소위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멀쩡한 거짓말, 그럴듯한 답변)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컴퓨터 공학자인 박태웅 한빛 미디어 의사회 의장은 자신의 책 『박태웅의 AI강의』에서 '인터넷 생태계의 황폐화', '오리지널의 실종'(AI 만든 텍스트나 이미지가 수 없이 많아지므로), '클릭하이제킹'(원본 웹사이트를 강탈하는 짓), '기후위기 가중'(1만대의 GPU 클러스터를 구축하는데만 수천억원의 비용), '방대한 데이터'(챗GPT는 5조개의 문서 학습) 속에 포함된 왜곡과 편견들을 언급했다. 인풋과 아웃풋과의 관계에서 AI가 오염된 데이터를 학습하면 오염된 결과들이 내 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독일 및 유럽 선진국들은 이같은 사회적 큰 이슈들에 대해 오래전부터 대안을 모색해 왔고, 로마교황청에서는 인공지능 윤리를 요청했다.

6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는데, 첫째 투명성(AI 시스템은 누구나 이해할수 있어야), 둘째 포용성(AI는 누구도 차별해서는 안 돼), 셋째 책임성(기계에 대해 항상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넷째 공정성(AI 시스템은 편견을 따라 만들면 안 돼), 다섯째 신뢰성(AI는 신뢰할 수 있어야), 여섯째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돼야)이다.

혹자는 이런 말을 한다. 인류가 망한다면 다음 3가지이다. 첫째 핵무기, 둘째 기후위기, 셋째 AI라고 했다. 그만큼 AI는 인류를 멸절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와 같은 거대 이슈들은 국가 및 글로벌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것들이다. 현실적으로 일반인들과 배우는 학생들에게도 당장 필요한 것이 AI리터러시이다. AI를 올바로 이해하고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실제적인 역량이다.

사람들은 챗GPT에 대해 다양한 비유를 한다. '똘똘한 비서'나 '만능해결사'라는 긍정 차원애서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러나 유익과 함께 위험성을 강조하는 이들도 있다. '어마무시한 지식과 실력을 갖춘 미성숙한 소년'(박의장), '원자폭탄'(워런 버핏), '칼', '거대한표절기'(매일경제) 이게 무슨 말일까? AI 리터러시가 갖춰지지 않으면 오히려 그것은 사용하는 자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는 암시일 것이다.

감사한 일은 현직 교사들은 '이루다 사태'를 경험하면서 AI 리터러시의 필요성을 자각,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이제 우리 각자의 몫이 됐다. 프롬프트를 잘 만들어 사용하면 된다는 단순한 의식을 넘어 AI 시스템 자체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AI의 윤리적 생태계를 고려하면서 단계적, 구체적, 전문적, 연쇄적인 질문법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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