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작가,'유대하는 기록들, 탐색지대' 개인전 개최
김유정 작가,'유대하는 기록들, 탐색지대' 개인전 개최
  • 김현주 기자
    김현주 기자
  • 승인 2023.10.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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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 소마미술관은 오는 10월 27일부터 11월 26일까지 김유정 작가의 개인전 《유대하는 기록들, 탐색지대》를 개최한다.

소마미술관은 매년 드로잉센터 작가공모를 통해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있으며, 공모전에 최종 선정된 작가를 《Into Drawing》이라는 정례 전을 통해 조명하고 있다.

김유정 작가는 2022년 선정된 3명의 작가 중 두 번째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프레스코 기법의 회화, 틸란드시아를 이용한 오브제와 설치작품, 영상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가가 천착하는 주제를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유대하는 기록들, 탐색지대_소마미술관_2023

전시 내용

“시선 밖의 대상에 대한 시선” 작가 김유정은 소외된 대상에 대한 폭넓은 공감과 예민한 감수성을 본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본래 위치를 잃고 방치된 물건, 낯선 환경에 적응한 이주여성, 고단한 삶에서도 생명력을 간직하는 대상들 에 작가의 시선이 머무르고, 이를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식물을 통한 은유로 드러내는 작업을 선보인 다.

프레스코 기법의 회화, 틸란드시아를 이용한 오브제와 설치작품, 영상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 를 넘나들며 작가가 천착하는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에 전시된 “뒤틀린 숨, 자라는 몸”에서는 언젠가 우리 일상에서 빈번하게 사용되었을 법한 익숙한 사 물에 틸란드시아라는 식물을 부착하여 생소함을 주고 있다.

대개 식물은 빛을 향해 위로 자라나지만, 작품 에 사용된 틸란드시아는 중력에 따라 차분히 아래로 내려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풀 아래 에 있는 사물을 적당히 덮어 가리면서도 실루엣만은 분명히 드러내는 효과를 주며, 보는 이에게 무관심하 게 버려지고 방치된 물건이 가진 사연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이는, 바닥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딛 고 무성하게 위로 줄기를 뻗어 자라는 대상이 아니라, 중력과 같은 고달픈 주변 환경에 간신히 적응하여 생존하고 있는 존재에 대한 은유로서 기능한다.

사람들의 발이 되어 역동적으로 움직였을 자동차가 폐기되고 흉물처럼 방치되기까지의 세월이 풀 아래에 남겨져 있다. 틸란드시아가 가지고 있는 하강의 이미지와 낮은 채도의 잎은 작품의 분위기를 차분하고 정 적으로 만들지만, 일반적인 조각이 가지는 무생물적인 물성과는 다른, 낯선 환경에서 생장하는 식물의 적 응, 정착, 생명력의 키워드와 연관되어 김유정이 집중하고자 하는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쓸쓸하고 정적 이지만 죽어있는 것은 아닌, 적응하여 견디며 살고 있는 대상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부 분이다.

구부러진 소리_틸란드시아. 스테인레스강 레이저컷팅_가변설치_2023

미켈란젤로의 벽화 등을 통해 익숙한 프레스코화는 대개 회반죽 벽에 채색하여 풍부한 음영과 색상 표현 이 가능한 기법이다. 김유정은 반대로 먼저 칠해놓은 검은색 칠을 날카롭게 긁어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 는데, 이러한 작업 방식은 그레이스케일을 섬세하고 온화하게 표현하는 대신, 마치 양각 판화를 보는듯한 거친 질감을 만들어 낸다. 날카롭고 세밀한 선의 표현, 거친 회색톤의 이미지는 작품에 전체적으로 스산하 고 불편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김유정은 “달을 삼킨 섬, 떠다니는 낮”에서 정원수, 화분, 식물원과 같이 간 의 생활공간 안에 살아가고 있는 식물을 조망하고 있다. 관상의 대상이 된 식물처럼 예기치 않은 장소에 적응하여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의 소외에 대한 작가의 예민한 감수성을 거친 프레스코화를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의도하였든 의도치 않았든,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배제되는 것을 경험하거나 대상화하는 상황을 겪게 된다. 그럼에도 관심 밖의 상처받은 존재들, 방치된 이들의 고단함은 복잡한 삶을 견뎌내는 우리의 시선 안에 쉽사리 들어오지 않는다. 김유정의 작품은 주변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대상에 대한 새로운 의미 를 부여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의미에 대한 존중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 약력

김유정(b.1974)

yujung0425@hanmail.net

2009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박사 졸업

2002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석사 졸업

1997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학사 졸업

개인전

2022 유희랜드,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서울

2021 붉은 공기와 모서리 잔상, 금호미술관, 서울

2020 잠식항, 서구문화재단 정서진아트큐브, 인천

2018 식물에도 세력이 있다, 소피스갤러리, 서울

2017 숨의 광경, 갤러리 밈, 서울

2016 조각난 숲,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그룹전

2023 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_7구역-당신의 상상공간, ()농림축산검역본부, 안양

구하우스 기획전_21세기 정물, 구하우스 미술관, 양평

천안시 승격 60주년 특별기획전_관계도시 유동하는 미래, 천안시립미술관, 천안

2022 3650storage/인터뷰,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서울미술관, 서울

민주·인권·평화 국제교류네트워크 특별전_녹색신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기획전시실, 광주

대구-파리 아트전 2022_BLUE BIRD,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21 홀로세(Holocene)의 미래_중구문화재단 기획전,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서울

물과 바람의 시간,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청주

오노프 ONOOOFF,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수상 / 레지던시

2018 2[H-EAA] 청년작가 미술공모전 대상 수상

2015 인천아트플랫폼 6, 7기 입주작가

2012 OCI 미술관창작스튜디오 2, 3기 입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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