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의 수도권 출마 속내와 당내 반향은?
하태경의 수도권 출마 속내와 당내 반향은?
  • 인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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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0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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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하태경 결단 고무적" 평가에도 중진 차출론에는 침묵

부산 해운대갑 3선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중진 의원 험지 출마론이 거론되고 있다.

중진 험지 출마론은 '텃밭'으로 여겨지는 영남·강원권과 서울 강남권의 3선 이상 의원, 그리고 선거를 이끌 당 지도부가 '험지'로 분류되는 수도권에 출격해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당내 일부 세력이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악용하는 경우도 없지 않은 측면도 있다는 평가도 있다. 

김기현 대표는 8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하 의원의 서울 출마 선언에 대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하 의원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서울 쪽에서 당에서 지정하는 곳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의 서울 출마는 그가 일찌감치 당 지도부와 교감해왔다는 점에서 자신의 정치적 활로를 모색한 측면도 없지 않다. 

어차피 하 의원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부산지역 공천을 받기 쉽지 않고, 당내에서도 입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베팅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 의원의 서울 출마는 자의반타의반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자신이 먼저 험지 출마를 선언하고, 자연스럽게 기존의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유도하여, 중진들이 대거 탈락했을 경우 유승민, 이준석 등과 함께 포스트 총선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TK의 3선 이상, 그리고 다른 지역의 4선 이상은 예외 없이 험지에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대부분 유승민과 이준석 등 과거 바른미래당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일축하는 목소리도 많다.  

중진 의원이 험지에 출마해야한다는 주장은 애시당초 그 목적이 제각각 다르다는 얘기다. 

현재 국민의힘 핵심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를 비롯해 강원권과 서울 강남권, 충청권까지 범위를 넓히면 3선 이상 의원은 20명을 훌쩍 넘지만 하 의원을 제외하면 이들 '텃밭'의 중진들이나 지도부에서 험지 출마 기류는 아직 읽히지 않는다.

중진을 무작정 험지로 밀어 넣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반박, 자신의 지역구는 사실상 자갈밭이라는 반론, 그리고 3선 이상의 경력에도 험지에 도전할 만한 지명도를 갖추지 못한 한계 등이 이유로 꼽힌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하 의원의 서울 출마 선언을 높이 평가한 김 대표는 중진들의 험지 차출론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앞서 2020년 총선에서도 중진들을 향한 험지 출마론이 나왔지만, 실제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당시 미래통합당의 황교안 대표의 경우 종로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그는 서울 양천갑 또는 용산 출마를 타진하다가 당내 비판에 종로로 선회했다.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했던 이혜훈(서울 서초갑→동대문을)·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서울 중랑을) 전 의원도 패배했다.

한편 험지 출마 요구에 반발했던 홍준표 대구시장과 권성동·김태호 의원 등은 각각 공천 배제 후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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