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가결파 숙청 예고...반드시 외상값 받겠다
친명계, 가결파 숙청 예고...반드시 외상값 받겠다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3.09.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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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가결파 징계' 기류에 "통합 필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

[정성남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어제(27일)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민주당은 ‘당대표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을 상대로 반전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이지만 이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 사태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친명·비명 간 계파 갈등을 해결해야만 하는큰 산을 넘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이 대표를 지키고 당을 더욱 강건하게 지켜낼 것”이라며 “이 대표의 직인이 찍힌 총선 공천장이 총선 승리를 부르는 나팔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선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겠다는 취지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의총에서 이 대표 거취나 사법 리스크를 거론한 의원은 아무도 없었다. 일부 비명계 의원은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와 통화하면서 “(다음 달 11일) 강서 보궐선거는 ‘정권 심판’ 선거인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라며 “이번 선거는 국정 실패를 심판하는 선거라 전국적 선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반드시 국민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정권 심판론’을 본격적으로 띄우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연휴 첫날인 오늘 단식 후 회복 중인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선거지원본부장에게 강서구청장 선거 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친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의원총회에서 “검찰과 한통속이 된 민주당 가결파 의원들도 참회하고 속죄해야 할 것”이라며 “반드시 외상값은 계산해야 할 것”이라며 이 대표 체포 동의안에 가결펴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숙청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또한 비명계 지역구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원외 친명 인사들도 “반개혁 세력 몰아냅시다”(진석범 당 대표 특보) “물갈이 분위기를 만들자”(박진영 민주연구원 부원장)고 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가결표 던진 의원 중에 공개적으로 라디오 나가서 떠든 사람들은 시범 케이스로 징계할 만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당무에 본격 복귀하면 통합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 측은 통화에서 “당장 총선 승리가 절실하고, 대표가 평소 ‘분열만 아니면 이긴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에 비명계에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체포 동의안 표결 당일 박광온 전 원내대표에게 ‘통합적 당 운영’을 약속한 바 있다. 비명계 일각에선 지도부가 징계에 착수하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27일 친명(친이재명) 주류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 기류에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반발했다.

비명계는 특히 이 대표 구속영장이 이날 기각되자 더욱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대표적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당내 '가결표'에 대해 "국민에게 약속을 지키는 정당, 방탄에서 벗어나는 정당이 되기 위해 한 것이지 구속되라고 한 건 아니다"라며 "해당 행위로 몰아가는 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창당 각오로 당내 통합과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지 누구를 색출해 골라낸단 건 여당이 좋아할 일"이라며 "통합을 위한 노력을 더 해야지 마녀사냥으로 가면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무기명 비밀투표인데, 밝히라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를 배신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중립적 기관인 법원의 판단을 구해보는 게 지루한 싸움을 정리·정돈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항변했다.

이원욱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 이 대표를 향해 "이런 시점에 당을 어떻게 통합하고, '원팀'으로 갈지 고민하는 게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이라며 "분열을 획책하는 단어를 남발하는 건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가결한 의원들 덕분에 당이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가결했다고 밝힌 의원들에 대해서는 표창을 줘야 한다"라고도 했다.

비명계 의원들은 구속영장 기각으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검찰 리스크는 잦아들지만, 법원 리스크가 나올 것"이라고 했고, 김 의원도 "재판에서 최종적으로 유·무죄 다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재명 퇴진론'을 거듭 주장했다.

이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까지 가는 것이냐'고 진행자가 묻자 "가능하면 빨리 대표직을 사임하는 게 적절하다"며 "영장 기각과 관계없이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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