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욱진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함으로써 전쟁 국가를 공식 방문한 우리나라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우크라이나 현지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고, 자폭 드론(무인기)까지 출몰하는 위험하고 엄중한 상황인 만큼 신변 안전을 100% 보장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윤 대통령은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우선시하고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를 중시하는 기조와 의지를 만방에 알리기 위해 전쟁 지역 방문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경호에 지장이 없는 이동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정부 등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1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초청 의사가 담긴 친서를 받았던 것으로 15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방한 도중 용산 대통령실을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남편의 친서를 전달하면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일찌감치 부인을 통해 친서를 보내 우크라이나를 공식 방문해달라고 요청했고, 윤 대통령이 이에 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초청 대상은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였다. 대통령실은 당시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 초청 의사는 "(윤 대통령 부부의) 방문이 우크라이나에 매우 힘이 될 것"이라고 한 같은 날 젤렌스카 여사의 연합뉴스 인터뷰를 통해 전해진 바 있다.
이와 별도로, 윤 대통령은 닷새 뒤인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양자 회담을 가진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한 차례 더 구두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순방 전 국내에서부터 사전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통령실 출입 기자뿐 아니라 비서실 직원들에게도 막판까지 철통 보안이 유지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조우했으나, 대통령실은 만찬 브리핑에 관련 내용을 아예 포함하지 않았다.
한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난 2014년 12월 순방 일정을 전격 변경해 이라크 아르빌의 자이툰 부대 주둔지를 직접 찾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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