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노인주야간보호센터’ 라마인드 웨딩 촬영장에 웃음꽃 활짝
‘영종노인주야간보호센터’ 라마인드 웨딩 촬영장에 웃음꽃 활짝
  • 홍서원
    홍서원
  • 승인 2023.05.2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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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웅 “노인이 행복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운영"

[홍서원 기자]노인 인구비율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 사회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이면 진입한다고 한다. 노인 인구는 늘어났지만, 노인이 우리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은 미비하다.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하는 대안은 무성하지만 정작 실효성 있는 정책들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고민을 안고 ‘행복한 노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요양기관이 있다. 

인천 중구 중산동(백운로 103번길)에 위치한 영종노인주야간보호센터에서는 지난 24일 ‘리마인드 웨딩촬영’ 행사를 진행하였다. 

조남웅 원장은 “잠시나마 어르신이 행복할 수 있다면 마음에 하루하루가 시간이 아까울 지경"이라면서 “장미꽃이 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 날씨도 너무 좋구요. 저희 센터는 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5년째 해 오고 있다.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시고 행복해하시니 저희 직원들도 즐겁게 행사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원장이 이끄는 영종노인주야간보호센터는 그동안 노인 행복을 위해 열심히 섬겨온 것이 소문이 나서 이용자 수가 많이 늘었고 신규로 어르신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침에 모셔오고 저녁에 모셔다드리는 주간 보호센터 차량의 광고 래핑이 특이하다. ‘날좀보소’라는 글귀가 알록달록 새겨져 있다. 이유가 뭘까? 

조 원장은 “어르신께서 ‘날좀보소’라고 말씀하시면 우리들은 ‘네, 어르신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답한다"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저마다 날 좀 봐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본다. 자녀세대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신 부모세대를 먼저 바라보며 그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날 좀 보소’ 문구를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시작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 어르신들은 변했다. ‘날 좀 봐 달라.’라고 도움을 청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날 좀 봐라! 내가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지 몰라 더 너희들 덕분이다. 고맙다. ’라는 의미로 성숙되었다"면서 "제1회 리마인드웨딩 촬영 때는 ‘다 늙어 가지고 무슨 주책이람….’하며 참여율이 낮았는데 지금은 소문이 나서 촬영을 하고 싶어서 저희 센터를 이용하시는 분도 계신다.”라고 자랑했다. 

알록달록 화려한 광고랩핑 '날좀보소'...유흥업소 차량인가? 

조 원장은 또 "노인이 행복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운영한다"면서 "‘나도 할아버지처럼 행복한 노후를 보내야지.’하는 마음을 후손들에게 심어 줄 수 있어야 초저출산 시대도 극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또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하여 지속 가능한 노인복지 체계를 위해서 ‘민간참여복지’, ‘민간투자복지’ 패러다임으로 정책이 바뀌어야만 한다"면서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노인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포퓰리즘적 접근으로 공공성 강화 정책을 펼쳤지만 결국은 민간투자가 위축되어 매물로 나온 요양시설들이 차고 넘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요양시설을 만들어 팔고 있지만 거래가 잘 이루어진다는 소식을 들은 바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결국 노인이 갈 곳이 없는 상황이 되었으며 공공기관 요양시설들은 만성 운영적자로 국세 지방세 지출 부담을 가중시켜 지자체들은 신규 시설을 설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 증거로 "궁지에 몰린 정부는 대기업이 참여할 경우 임대로도 요양시설을 운영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려고 한다"면서 "이는 또 다른 불공정 문제를 야기할 뿐이고 노인 요양 현장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은 최저임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공 요양시설에 근무하는 동종의 종사자들과의 급여 차이로 인해 근무의욕 또한 저하되어 요양보호사를 채용하기 어려운 구인난에 봉착해 있다"고 주장했다. 

조 윈장은 이어 “노인이 행복한 나라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은 지금 제 주변에 계신 어르신들을 행복하게 해드리는 것"이라면서 "시간을 따로 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매 순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 "우리는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어르신을 섬기고 있다. 최고의 서비스는 ‘날봄보소’라고 어르신이 말하시면 ‘네~ 어르신’하며 즉시 말을 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마지막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비정상의 장상화를 위해 10년 넘게 정부에 건의하고 현장 계몽을 위해 활동해 왔지만 이제는 후진들에게 맡기고 일선에서 물러나 영종노인주야간보호센터 날좀보소노치원 원장으로서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에게만 최선을 다하려 한다면서 "초고령사회에도 사회 안전망이 확보되는 행복한 나라가 되려면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노인을 행복하게 해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한편 조남웅 원장은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가 시행된 해부터 요양보호사로 시작하여 노인 요양 공동생활가정을 8년 운영하고 현재의 센터를 5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는 ‘노인이 행복한 나라’라는 기치를 들고 ‘노인행복운동본부’라는 단체를 창립하여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했다. 초대 한국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협회 회장, 장기요양백만인클럽 부총재를 역임하였다. 현재는 한국장기요양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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