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아랍에미리트(UAE)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과 관련해 "기회이자 도전"이라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평가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정부와 민간에 '섬세하고 치밀한' 투자금 운용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90분간 열린 '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 마무리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UAE가 뉴욕·런던 금융시장에서 최고의 컨설턴트와 전문가를 두고 투자해온 만큼 투자 역량이 정확하다. (한국에) 다른 민간 기반의 해외 투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수도 있다"며 기대를 표했다.
동시에 "우리가 제대로 못 하면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평가가 나빠지고 한국 이미지가 평가절하될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에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한국은 지난 14∼21일 윤 대통령의 UAE·스위스 순방을 계기로 UAE로부터 300억 달러(37조 원)의 투자 약속을 받고 61억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 48건을 체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UAE 국부펀드의 300억 불 투자는 형제 국가인 UAE 측이 우리를 신뢰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우리도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투자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발굴해서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 한·UAE 투자협력 위원회와 한·UAE 투자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UAE 측과 투자금의 본격적인 운용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경제부총리와 아부다비 행정청장 간 '고위급 투자협력 대화' 개설도 추진한다.
현재로서는 신기술, 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와 규모의 기업들이 UAE와 협력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어느 분야에 투자할지 한국 정부와 기업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회의에서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 안보, 첨단기술이 패키지로 운영되는 블록화된 경제 전쟁에서 기업과 정부가 원팀이 돼야 한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 부처의 산업부화'도 재차 강조했다.
순방 기간 '1호 영업사원'을 자임했던 윤 대통령은 "혁신의 최전선에서 우리 기업들이 닳고 닳은 신발로 뛰게 할 순 없다"며 "기업이 뛸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의 영업사원도 하고 기획사원도 돼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통령실과 정부뿐 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 넥센 등 UAE 순방 참여 기업, 민간 투자운용사, 산은·수은·무역협회 등 유관 기관 및 협회도 참석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투자·금융 분야 한-UAE 협력 후속조치 계획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후속조치 계획을 각각 보고했으며 ▲ 투자·금융 ▲ 에너지·방산 ▲ 신산업 등 3개 분야에 걸쳐 참석자 간 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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