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박성호 국장도 ‘사법쿠데타’라 보는가?"
MBC노조, "박성호 국장도 ‘사법쿠데타’라 보는가?"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3.01.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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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남 기자]MBC노조(이하 제3노조)는 어제(10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에 해한 MBC의 보도와 관련하여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다룬 MBC 뉴스데스크 톱뉴스에 '사법쿠테타'라는 제목을 달았다면서 충격적이었다"고 11일 밝혔다.

제 3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짧은 만큼 의미심장하고 강렬했다. 물론 이 대표의 발언 가운데 일부를 옮겨 제목을 뽑은 줄은 알지만 따옴표는 언론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들이나 용인할 수 있는 기술적인 장치일 뿐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시청자는 인용부호보다는 단어 내용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감히 이재명을 소환하다니 사법쿠데타다’라는 게 MBC의 시각인가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MBC노조 공감터 전문>

[MBC노조 공감터] 박성호 국장도 ‘사법쿠데타’라 보는가?

어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다룬 MBC 뉴스데스크 톱뉴스는 충격적이었다. “사법쿠데타”라는 제목을 단 것이다. 짧은 만큼 의미심장하고 강렬했다. 물론 이 대표의 발언 가운데 일부를 옮겨 제목을 뽑은 줄은 안다. 하지만 따옴표는 언론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들이나 용인할 수 있는 기술적인 장치일 뿐이다. 평범한 시청자는 인용부호보다는 단어 내용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감히 이재명을 소환하다니 사법쿠데타다’라는 게 MBC의 시각인가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어제 이 대표의 출두와 장황한 성명 발표를 보고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거부하며 골목성명을 읽던 모습을 연상한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또한 앞으로 치열한 법정싸움을 앞둔 사안에 대해 고작 인용부호 하나 달아 놓고 이 대표의 주장을 제목으로 뽑은 것은 중립성을 잃어도 한참 잃은 행태였다. 참고로 sbs는 <포토라인에 선 이재명>, 시간대가 다른 kbs는 <이재명 조사 종료>, <이재명 출석..“당당히 맞설 것”>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박성호 뉴스룸 국장과 제목을 뽑았을 김현경 부장이 쿠데타의 의미를 모를 리 없다. 이 대표가 쓴 쿠데타란 용어에는 ‘자신이 실제 권력자이고, 자신이 진짜 대통령’이란 메시지가 담겼다. 형사사건을 최대한 정치사건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대선 불복의 의미도 담겼다. 이런 용어를 대놓고 제목으로 뽑아 쓴 MBC도 이재명 지지세력과 함께 대선에 불복한다는 의미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위험한 제목을 누가 감히 달았을까. 제대로 된 저널리스트라면 그랬을 리 없다. “딱봐도 백만”이라고 자기 직분도 모르고 정치적 허풍을 떨던 박성제 사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의심이 간다.

제목뿐 아니라 보도 내용도 그랬다. 김건휘 기자의 톱뉴스는 이재명 대표의 출두 장면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이 대표의 육성을 3차례나 충실히 내보내면서 피의자의 변명을 자세히 실어줬다. 또 이어진 김재경 기자의 <지지자 둘러싸여 출석> 리포트에서도 이같은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줬다.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대선 출마 같은 중대한 선언을 하는 장면으로 착각될 정도인데,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맞서는 제1야당 대표의 당당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이 대표의 의도를 충실히 실현해준 것이다.

그리고서는 또 어이없게도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자가 ‘윗선’의 지시로 무조건 성남 FC에 5억 원을 주라는 요청이 있었다”라는 내용의 단독 보도를 했다. 전날에는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을 2025년에 이재명 대표 측에 넘길 계획”이라는 단독보도도 했다. 그동안 대장동 관련 적극적인 취재와 보도가 전무했던 MBC보도가 맞나 의아할 지경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보도를 하면서 어떻게 이 대표가 말했다고 “사법쿠데타”라는 제목을 달 수 있는가? 자가당착이다.

최근 잇따른 단독보도에 대해 박성호 국장 등이 공정성 시비에 대한 변명거리용 구색갖추기일 뿐이란 비아냥이 나온다. 그런 비난 안 받으려면 후배들 기사의 가치를 퇴색시키는 정치적 편집 그만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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