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안건 중 48.74% ESG 공통분야, 지배구조 안건 21.83%인데 반해 환경 안건 5.29% 그쳐
- 김성주 의원 “기업의 ESG 경영 내재화 노력 필요…공시 제도 정비 등을 통해 제도적 유인 마련 힘쓸 것”
[김현주 기자]유가증권 상장회사 792개사 중 ESG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위원회를 설치한 회사는 188개사(23.74%)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마저도 평균 회의 개최 건수는 2회 미만에 불과하고 의결 안건의 24.6%가 ESG 위원장 선임 안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SG 위원회 설치 폭증에도 불과하고 국내 유가증권 상장회사 중 내실있게 ESG 위원회를 운영하는 회사가 아직 많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 경제개혁연구소와 함께 발행한 ‘유가증권 상장회사의 ESG 위원회 현황 발표’자료에 따르면 이사회 내 ESG와 관련된 위원회를 설치하여 ESG 경영을 실천하는 것은 주로 2년 전부터의 현상으로 나타났다.
2022년 6월 기준 189개의 ESG 위원회가 설치되었는데, 이 중 92.6%(175개)가 2021년 이후 신설 또는 확대‧개편된 것이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ESG 투자 선언 등 2021년 몰아친 ESG 열풍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내 ESG 경영은 양적으로는 확대되었으나 질적으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ESG 위원회 개최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147개사가 370회, 2022년 188개사가 348회 회의를 개최하였다. 대기업집단 계열사의 ESG 위원회 평균 회의 개최횟수는 2021년 2.62회, 2022년 1.98회임에 비해 비기업집단은 2021년 평균 1.21회에 그쳤다.
ESG 위원회의 안건을 보고, 심의, 의결 등의 활동사항으로 분류하였을 때 보고사항이 46.23%로 의결사항 43.85%보다 많았다. 특히 의결사항 중 24.59%는 ESG 위원회 위원장 선임 안건으로 나타났다. 즉, ESG위원회 활동이 위원회 구성 중심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E, S, G 중심으로 안건을 살펴보면 ESG 공통 안건이 48.74%로 절반에 달했다. 지배구조 관련 안건이 21.83%, 사회 관련 안건이 9.13%, 환경 관련 안건이 5.29% 순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 관련 안건 대비 사회, 환경 관련 안건이 소홀히 다뤄지는 것은 현행 제도가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2017년 자율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도가 도입되어 2019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기업지배구조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김성주의원은 “국내 유가증권 상장회사의 ESG 활동은 아직까지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ESG는 국제적 정책 흐름인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ESG 경영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김 의원은 “기업의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며 “지배구조와 마찬가지로 사회, 환경 관련 안건이 적극적으로 논의될 수 있도록 공시제도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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