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24.7% 안철수 의원 (17.3%), 이준석 전 대표(11.7%), 주호영 의원(10.3%)...유승민 전 의원 (8.4%) 순
"당대표 선호도는 해당 당원과 지지자 의견이 가장 중요"
최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호도에서 종종 뜬금없이 1위로 나오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투표가 역선택으로 나타났다.
즉, 유승민을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선호한다고 응답한 대다수가 국민의힘 지지자가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일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지난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7~8일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23.6%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의원이 12.3%로 2위, 이준석 전 대표는 11.8%로 3위를 보였다. 주호영 의원은 4.5%를 얻어 4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자 뿐만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들이 섞여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던 조사라는 점이다.
정작 국민의힘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24.7%로 1위를 보였다.
뒤이어 안 의원(17.3%), 이 전 대표(11.7%), 주 의원(10.3%), 유 전 의원(8.4%) 순으로 집계됐다. 여기서는 유승민 전 의원은 고작 8.4%를 받으면서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이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국민의힘 당원 및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이다. 따라서 최근 언론에서 자꾸 유승민을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선호도 1위라고 언급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 악의적인 언론의 유승민 띄우기 정도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여의도 정치권 전문가들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내부의 분란을 유도하고 분탕을 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유승민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 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 역선택이 포함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호도 기사를 자꾸 노출하는 것은 유승민을 띄우기 위한 언론플레이이다." 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어차피 국민의힘 당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자(당원)가 뽑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가 더 신빙성이 있다는 것이다.
좌파 언론들이 유승민을 밀어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도 나타난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에서는 노골적으로 진행자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유승민은 어떠냐?" 라는 식으로 꼭 집어서 말하기도 했다.
프레시안과 세계일보, 뉴시스 등에서는 아예 유승민이 당대표 1위라고 제목을 달았다. 그러나 알고보면 국민의힘 지지자를 대상으로하는 조사에서는 당대표 선호도에서 나경원 의원이 압도적으로 1위였다는 사실은 본문 중간에 가서야 한줄 언급되거나 이마저도 삭제되어있다. 좌파 언론들이 얼마나 유승민을 밀어주고 싶어하는 지를 알수 있는 대목이다.
좌파 언론 뿐 아니라, 애초에 이준석을 국민의힘 당대표로 밀었던 조선일보를 비롯해서 중앙, 동아일보 등에서도 이준석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계열의 인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복수의 여의도 정치권 인사들은 "조중동 및 일부 언론 기자들이 이준석의 일거수 일투족을 홍보해주는 동시에, 이준석이 퇴출될 경우 유승민이라도 밀어서 당대표를 시켜보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라고 말한다. 언론이 카르텔을 이룬듯 지나치게 이준석의 일거수일투족을 소개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으며, 정계 은퇴를 앞둔 유승민을 때아닌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선호도 1위라고 억지로 언급하는 꼴도 수상하다는 것이다.
성상납 비위 의혹과 증거인멸 교사 등으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결정으로 당대표에서 퇴출된 이준석 전 대표는, 과거 유승민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발언을 했던 사실도 있다. 이준석 계열의 김웅 의원은 최근 여의도 북카페 행사에서 (유승민이) 당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당내 분위기는 나경원과 안철수의 대결
결국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차기 국민의힘 당권 1위는 현재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경합으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월간조선 등 일부 매체에서는 최근 MBC의 여론조사와 함께 지난달 SBS의 여론조사 예를 들면서,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민심'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당심'은 나경원 전 의원이 차지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해당 여론조사는 역선택이 작용했을 수 있기 때문에 유승민의 선호도1위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는 논조로 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17일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표면적으로는 유승민 전 의원이 19%로 1위, 이준석 전 대표가 13.9%로 2위를 기록했으나 이는 역선택이 반영된 결과였을 뿐, 이 때도 당 대표 선출 시 70% 비중을 차지하는 '당심'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28.2%의 지지율을 획득하며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안철수 의원 20.9%, 이준석 전 대표 16.2%, 김기현 의원 6.7%, 권성동 원내대표 2.5% 등이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8.8%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유승민의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선호도 1위 결과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의 결과라는 것이다
경기도 지사 탈락후 정치를 그만두는 줄 알았던 유승민이 갑자기 당대표 선호도에서 주목을 받는 상황은 매우 인위적이고 작위적이라는 평가다. 또 이를 전하는 언론에서, 중요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선호도 순위는 쏙 빼놓고 역선택이 확실한 유승민 1위를 보도하는 것으로 보아, 여론을 조작하고 당대표 선거에서 부정선거를 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대응
국민의힘 당에서는 향후 모든 선거에서 어떤 형태로든 역선택이 들어올 수 없도록 규정을 바꾸고, 역선택 방지를 위해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아예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조작 가능성이 높은 모바일 조사 보다는 그나마 믿을 수 있는 ARS조사를 기본으로 해서 반영비율을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이준석과 나경원이 맞붙었을 때도 여론조사와 모바일 투표에서 조작이 의심되는 명백한 정황이 발견되었으나, 사후 검증을 하지 않고 그대로 넘어간 사례가 있다.
또한 당의 명예를 훼손한 자가 악의적인 목적으로 개인 팬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불러들여 당내 선거에서 역선택을 노리는 행위를 무력화 시키는 쪽으로 당규를 바꿀 필요도 있어 보인다.
한편 이번 MBC가 의뢰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는 지난 7~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가상번호를 이용한 휴대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다. 참고로 모든 여론조사 결과는 신뢰할 수 없으며, 인위적으로 조작되었는지 사후 검증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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