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압도적 지지 당선...사실혼을 법률혼으로 확인한 것에 불과"
박지현 "이재명 압도적 지지 당선...사실혼을 법률혼으로 확인한 것에 불과"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2.08.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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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지지' 아닌 '압도적 외면'을 읽어야...인천 계양 출마 강행에 대한 반성 필요"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정성남 기자]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30일) 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것에 대해 "그저 사실혼을 법률혼으로 확인한 것에 불과해 감동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압도적 지지'로 읽을 것인가, '압도적 외면'으로 읽을 것인가>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미 지방선거 때부터 당 대표는 이재명 의원이었다"며 이같이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아쉬운 건 이재명 체제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세력은 침묵하거나 배제되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국민적 관심을 끌어모으지 못한 점, 이 대표가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 등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박 전 위원장은 먼저 "세대 간 치열한 대결도, 정책과 비전 경쟁도 없는 '이재명 추대대회'는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권리당원 투표율은 37%로 매우 낮았고, 호남의 온라인 투표율은 19%에 불과했다"며 "586을 이을 새로운 정치세력도 키우지 못했다. 97세대의 도전은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났을 뿐, 무슨 가치를 추구하는지, 나이 말고 586세대와 뭐가 다른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저격했다.

그는 또 "이 대표가 득표한 77.77%라는 숫자가 두렵다며 이 숫자를 '압도적 지지'로 읽지 않기를 바란다. 오히려 권리당원 투표율 37%를 '압도적 외면'으로 읽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출처=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출처=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는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약속을 지키려면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 대표의 대권 지지율은 20%, 전당대회 지지율은 78% 정도다. 민심과 당심이 무려 4배나 차이가 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집권은 불가하다. 전당대회도 끝났으니 이제는 팬덤의 좁은 우물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가 '당원이 원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당원' 박지현으로서의 요구사항을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수사와 민생의 철저한 분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상대 당이 아무리 탄압해도 민생에만 집중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렇게 되면 국민들이 이 대표를 지킬 것이고 윤석열 정권도 함부로 보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위원장은 '청년 정치'가 스스로 설 수 있는 환경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박 전 위원장은 "순번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력을 만드는 청년 정치를 지원해야 한다"며 "기후 위기, 차별금지법, 연금개혁, 1인 가구, 인권 사각지대처럼 청년들이 관심 많은 과제들은 청년들이 직접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단위를 당 내에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파티는 끝났다. 진정한 변화는 진정한 반성과 성찰에서 시작한다"며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무엇보다 이 대표 본인의 계양 출마 강행에 있었다는 점을 당원과 국민 앞에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비판과 함께 이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끝으로 본인의 역할에 대해선 "(민주당이) 팬덤 정당이 아닌 국민 정당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겠다"며 "또 욕을 먹겠지만 지금껏 그래왔듯이 기득권에 아부하지 않고, 할 말을 하는 사람으로 남겠다"고 덧붙였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글 전문

<'압도적 지지'로 읽을 것인가, '압도적 외면'으로 읽을 것인가>
우선 이재명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당선된 분들께 축하인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전당대회를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저 혼자만이 아닐 것입니다. 이미 지방선거 때부터 당 대표는 이재명 의원이었고, 이번 전당대회는 그저 사실혼을 법률혼으로 확인한 것에 불과해 감동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이재명 체제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세력은 침묵하거나 배제되었다는 것입니다. 
세대 간 치열한 대결도, 정책과 비전 경쟁도 없는 ‘이재명 추대대회’는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권리당원 투표율은 37%로 매우 낮았고, 호남의 온라인 투표율은 19%에 불과했습니다. 586을 이을 새로운 정치세력도 키우지 못했습니다. 97세대의 도전은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났을 뿐입니다. 무슨 가치를 추구하는지, 나이 말고 586세대와 뭐가 다른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파티는 끝났습니다. 지금부터 냉정한 평가의 시작입니다. 국민의 삶을 위해 쇄신도 개혁도 기필코 성공해야 합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진정한 변화는 진정한 반성과 성찰에서 시작합니다.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무엇보다 이 대표 본인의 계양 출마 강행에 있었다는 점을 당원과 국민 앞에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대표께서는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이 약속을 지키려면 이른바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재명 대표의 대권 지지율은 20%, 전당대회 지지율은 78% 정도입니다. 민심과 당심이 무려 4배나 차이가 납니다. 이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집권은 불가합니다. 전당대회도 끝났으니 이제는 팬덤의 좁은 우물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 했습니다. 그러려면, 수사와 민생의 철저한 분리가 필요합니다. 정치보복에 입법을 연계하면 민생은 실종될 것입니다. 수사와 민생 분리 원칙을 선언하고, 저들이 아무리 탄압해도 민생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국민은 이 대표를 지켜 줄 것이고 윤석열 정권도 함부로 보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국민의 삶이 반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정부 여당에 협력하겠다고도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언제까지 적대적 공존에 기대서 생산성 제로인 정쟁을 이어갈 수는 없습니다. 권력싸움에 길을 잃고 헤매는 국민의힘을 이끌고 지원하는 유능한 민주당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청년 정치가 스스로 설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합니다. 순번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력을 만드는 청년 정치를 지원해야 합니다. 기후 위기, 차별금지법, 연금개혁, 1인가구, 인권 사각지대처럼 청년들이 관심 많은 과제들은 청년들이 직접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단위를 당내에 만들어야 합니다. 
솔직히 저는 이재명 대표께서 득표한 77.77%라는 숫자가 두렵습니다. 이 숫자가 팬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독선과 독주를 예비하는 숫자가 아니길 바랍니다. 이 숫자를 '압도적 지지'로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권리당원 투표율 37%를 ‘압도적 외면’으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이재명 당 대표의 당 개혁은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재명 대표께서는 당원이 원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하셨습니다. 당원 박지현의 목소리도 잘 전달되길 바랍니다. 저는 팬덤 정당이 아닌 국민 정당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목소리 내겠습니다. 또 욕을 먹겠지만 지금껏 그래왔듯이 기득권에 아부하지 않고, 할 말을 하는 사람으로 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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