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주 위원장을 거론하며 '법원 권위에 도전한다'고 한 데 대해 "이준석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상임고문단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회의·오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이 전 대표가) 본인 생각으로 전부 재단하고 그러는데, 언론이 '가처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제 대답이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우리 법률지원단 검토 보고에 비춰보니 우리 절차에 하자가 없고 기각될 걸로 믿는다(고 말한 것)"이라며 "이게 무슨 법원 권위에 대한 도전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탄원서에서 대표직을 사퇴하면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를 해소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는 질문에는 "저는 그 점에 대해 사실관계를 모르기에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이 전 대표가 제기한 비상대책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는 질문에 "보통 가처분 신청 사건은 심문하면 대략 결과가 나오는 데 2주 정도 걸리는 걸로 안다"면서 "특별히 많이 늦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했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이 전 대표 가처분 사건이 다음 주 이후 결정 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 위원장은 당 상임고문단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회동에서 "빠른 시간 내 당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정상 지도부가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당내 사정 때문에 전직 당대표가 당을 상대로 소송하고 있고 당이 비상 상황이라는 어려움이 빚어지도록 한 점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 첫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정부질문, 국감, 예산에서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일이 반영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박정하 비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당의 분란이고, 이 전 대표와 관련해서는 '복잡할 때는 원칙대로 하라'는 얘기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용산(대통령실)과 관계는 적절한 당정 간 관계가 만들어져야 당정, 여권이 잘 갈 수 있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단 취지의 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대통령과 정례적으로 만나는 등 당정관계도 챙겨봤으면 좋겠단 발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선 "(원로들이) 당의 분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걱정들을 많이 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자리에는 신영균 나오연 김종하 권해옥 목요상 이연숙 문희 이해구 유흥수 김동욱 신경식 이상배 유준상 최병국 이윤성 이재오 안상수 황우여 정의화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비대위 지도부에서는 주 위원장 외에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정희용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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