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재' 화웨이, 러시아서 발빼나…"신규계약 중단·직원 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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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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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궁지에 몰린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가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 러시아판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주 러시아 법인의 현지 직원들에게 한 달간 휴가를 주고, 러시아 현지 사업자들로부터의 신규 계약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화웨이는 현지 법인 마케팅 부서의 직원들도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에서 파견된 직원들은 여전히 러시아 법인에 출근하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러시아 현지신문인 이즈베스티아는 화웨이가 지난 3월 말 이후 러시아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통신장비 신규 판매 계약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과 유럽연합(EC)의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피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기업들과 개인들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세컨더리 보이콧은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은행, 정부 등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는 방안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3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싱가포르 통신 관련 전자제품 도매업체 알렉송(Alexsong Pte)과 러시아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 미크론(Mikron)을 포함한 21개 기업과 관계자 13명을 새로운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알렉송 및 미크론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기술기업들을 향해 미국이 '경고 사격'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이 제재를 피하려는 러시아의 사업 파트너들에게 도움을 줄 경우 중국 기업들도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아예 화웨이가 러시아 법인을 폐쇄하고 러시아에 대한 통신장비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화웨이의 궈핑 부회장은 지난달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리스크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 여파로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6천368억 위안(약 122조 원)으로, 전년 대비 28.6% 감소했다.

화웨이의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02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5월부터 안보상의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대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규제를 개시했다.

또 2020년 5월부터는 미국의 장비를 사용해 부품을 생산한 외국 기업들에도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로써 화웨이는 미국의 기술 및 서비스와 관련된 제품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사실상 차단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트럼프의 강경책을 이어받아 화웨이가 요청한 5G 기기용 반도체 칩 수출 라이선스 승인을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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