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경에 몰린 난민에 '인도주의 탈출로' 거부
폴란드, 국경에 몰린 난민에 '인도주의 탈출로' 거부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1.11.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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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정부가 벨라루스와 맞닿은 국경에 몰린 중동발 이주민과 난민 수천 명에게 유럽연합(EU) 국가로 이동할 수 있는 탈출로인 이른바 '인도주의 회랑'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폴란드 측에 난민이 독일 등 다른 EU 국가로 넘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요구하지만 폴란드 정부는 국경을 굳게 닫고 난민의 진입을 막고 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폴란드의 주권적 사항을 다른 EU 국가가 결정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인도주의 회랑이 EU 지역으로 향하는 불법 이주를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최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난민이 독일로 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몰려든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5천 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면서 독일 측에 난민 2천명을 받아줄 것을 제의했다.

아울러 벨라루스 정부는 국경 지역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처한 난민을 일단 임시 보호소로 데려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압력에 굴복해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했다.

한때 독일이 폴란드 국경에 몰린 난민 일부를 수용할 것이라는 소문에 이들은 잠시 희망을 품기도 했으나 독일 정부는 이 지역 난민을 받아들일 계획이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독일은 2015∼2016년 유럽 난민 위기 당시 100만 명에 달하는 난민을 받아들이는 등 사태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임기를 마친 상태에서 차기 정부가 구성되면 자리에서 물러나는 메르켈 총리가 이번 사태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벨라루스를 통해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EU 국가로 입국을 시도하는 중동발 주민은 계속 증가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3만 명 이상이 벨라루스와 폴란드가 맞닿은 국경을 불법으로 넘으려 한 것으로 파악된다.

벨라루스에는 현재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온 1만4천 명 정도가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벨라루스 정부가 이들을 폴란드 쪽으로 밀어낸다고 주장하면서 군 병력을 배치해 유입을 막고 있다.

한편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에서 EU 국가 진입에 실패한 이라크 난민 수백 명이 18일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자치정부 대변인은 이날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출발해 이라크 에르빌에 도착한 첫 난민수송 여객기에 431명이 탑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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