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혼란' 베네수엘라 21일 지방선거…보이콧 끝낸 야권 동참
'정국 혼란' 베네수엘라 21일 지방선거…보이콧 끝낸 야권 동참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1.11.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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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정치·경제 위기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4년 만에 야권이 참여하는 선거가 치러진다.

베네수엘라에선 21일(현지시간) 주지사 23명과 시장 335명, 지방의회 의원 등 3천28명을 뽑는 지방선거가 시행된다.

이번 선거에선 그간 주요 선거를 보이콧했던 야권이 4년 만에 후보를 냈다.

야권은 지난 2017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하자 부정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 2018년 대선에서 정부가 야당 출마를 봉쇄하려 하자 보이콧을 선언했다.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도 불참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사회주의 여당은 야당 없이 치른 '반쪽' 선거에서 손쉽게 승리하며 장악력을 키웠다.

야권이 이번 선거에 동참하기로 한 것은 선거 보이콧과 미국 정부의 제재 등 마두로 정권을 흔들려는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8년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후 야권은 부정 선거의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후안 과이도 당시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내세웠다.

미국 등 서구국가들도 곧장 마두로 대신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수반으로 지지하고 나섰고 반정부 시위에도 구심점이 생기는 듯했으나 마두로 정권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미국 정부의 제재 압박 속에서도 안으로는 군, 밖으로는 러시아, 중국 등의 지지 속에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오히려 지지부진한 성과에 과이도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등 야권 내에서 분열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으로서는 반마두로 동력을 다시 끌어모으기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에서 주요 주지사나 시장을 배출해 지역 기반을 넓혀야 한다.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가 딱히 없는 탓에 선거 결과를 예측하긴 쉽지 않다.

초인플레이션 등 경제 위기와 정권 부패 등으로 마두로 정권에 대한 반감은 커진 상황이지만 야권의 분열 탓에 야권 승리도 낙관할 수 없다. 주지사 4자리를 차지한 2017년 때보다 나은 결과를 얻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야권 대선 후보를 지낸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로이터에 야권 표가 분산돼 오히려 여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야당이 어디서도 압승을 거둘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가 국제사회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미국과 유럽 등은 반쪽 선거였던 지난 대선과 총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요구 속에 지난 5월 선거관리위원회에 야권 인사들이 합류했으며,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유럽연합(EU)의 선거 참관단 100여 명도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예정이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은 정국 위기 타개를 위해 지난 8월 멕시코에서 대화를 재개했으나 지난달 미국이 돈세탁 혐의를 받는 마두로 측근의 신병을 확보하자 정부가 이에 반발해 일방적으로 대화를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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