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택배 대리점주가 택배노조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이번에는 택배노조 부위원장이 택배대리점 운영 희망자에게 파업을 언급하며 포기를 종용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2일 전국한진택배대리점협회에 따르면 택배노조 A 부위원장은 경기 지역의 한 한진대리점(집배점) 운영을 신청한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운영 포기를 요구했다.

연합뉴스가 확보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A 부위원장은 B씨에게 "XX대리점에 응모하면 쟁의권도 나와 있고 하니까 일 년 내내 총파업을 할 테니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

A 부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새로운 소장을 원치 않는다"라면서 "B씨가 (소장으로) 오면 우리가 쟁의권을 사용해서 합법적으로 계속 파업할 거니까 자신 있으면 오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한진 총파업을 주도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A부위원장은 B씨가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갑자기 전화를 걸어 이렇게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지 않느냐"고 항의하자 "총파업"이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 통화는 지난 3월에 이뤄졌으며 전화를 받은 B씨는 해당 대리점을 맡아 운영 중이라고 한진택배대리점협회가 전했다.

한진택배대리점협회는 "A 부위원장이 원하는 사람이 대리점을 운영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택배노조 측도 이런 통화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지점장과 대리점 기사들의 마찰이나 갈등 속에서 그런 부분들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조사를 통해서 조치하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진택배대리점협회는 이 밖에도 지난 6월 택배노조 총파업 기간 고객의 물건을 택배노조원들이 임의로 개봉하거나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이동하는 택배 상자를 뒤집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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