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김포 양돈농가, 강원 돼지열병 확산 조짐에 '긴장'
강화·김포 양돈농가, 강원 돼지열병 확산 조짐에 '긴장'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1.08.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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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경기 김포지역 양돈농장들이 강원지역 농장들의 잇따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소식에 감염 확산을 우려하며 긴장하고 있다.

19일 강화군과 김포시에 따르면 이들 지역 양돈농장들은 올해 강원지역 농장들의 잇따른 ASF 확진 판정에 감염 확산을 우려하며 방역에 전념하고 있다.

올해 국내 ASF는 강원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 지난 1월 영월군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사체가 발견된 이후 확산하는 양상이다.

5월에는 영월군 한 양돈농장이 올해 첫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3개월만인 이달에는 고성군과 인제군의 양돈농장 2곳이 확진 판정을 받고 사육돼지를 살처분했다.

강화·김포에서는 아직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지만, 농장주들은 2019년 ASF가 확산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다.

조규성 대한한돈협회 강화지부 지부장은 "그동안 ASF를 잘 틀어막았는데 강원도 농장들이 돌아가며 확진 판정을 받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감염된 야생멧돼지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 들었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임종춘 대한한돈협회 김포지부 지부장도 "행여 ASF 감염원이 될까 봐 인근 산에도 안 간다"며 "농장주들은 2년 전 ASF 때문에 돼지들을 모두 땅에 묻은 기억이 있어 극도로 민감한 상태"라고 농가 상황을 전했다.'

실제 강화·김포 양돈농장들은 2년 전 ASF가 확산해 큰 피해를 보았다.

당시 강화에서는 농장 33곳의 돼지 4만3천여 마리가, 김포에서는 농장 23곳의 돼지 4만5천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보상금과 생계안정지원금으로 지원에 나섰지만, 농장주들은 농장 경영 대출금 이자 등을 갚느라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농장주들은 재입식(농장에 돼지를 다시 들임)을 추진했지만, 각 농장에 대한 ASF 안전성 검사가 지연되면서 재입식 허가도 늦어져 돼지 사육을 재개하지 못했다.

올해 2∼3월에서야 재입식을 시작했는데 돼지를 시장에 내놓기까지 1년가량의 사육 기간이 소요돼 현재도 수익 없이 농장을 운영 중이다.

농장주들은 수익이 나기 전 ASF가 확산해 재차 사육되지를 살처분하는 상황이 빚어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며 방역에 매진하고 있다. 피해가 가중되면 농장 경영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강화군과 김포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이들 농장에 방역을 지원하고 있다.

소독약과 면역증강제를 지급하는 한편 거점 소독시설을 운영해 농장 출입 차량을 소독하거나 통제한다.

강화군 관계자는 "재입식을 시작한 농장들은 울타리 등 방역 기준에 맞춘 시설을 새로 설치하거나 보강했기 때문에 ASF가 확산한 2년 전보다는 대비가 잘 돼 있다"며 "그러나 강원지역 ASF 확산으로 안심하기엔 일러 매일 농장 주변을 소독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화지역에서 현재 운영 중인 양돈농장은 모두 9곳으로 돼지 1천95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는 2019년 사육돼지 마릿수의 4% 수준이다.

김포지역 농장은 모두 8곳으로 사육 돼지는 2019년의 10% 수준인 4천500여 마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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