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비핵심자산.개발부지 등 매각...자산 파는 귀재"
대우건설 "비핵심자산.개발부지 등 매각...자산 파는 귀재"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1.05.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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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매물로 내놓은 송도 IBS타워
대우건설이 매물로 내놓은 송도 IBS타워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대우건설 취재TF팀/ 편집  정성남 기자 기자] 대우건설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또 그 불만은 오는 6월 7일 임시주총을 통해 대표 승진이 예정되어 있는 정항기 CFO를 향해 있다. 

그가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를 등에 업고 현금이 될 만한 것은 모조리 매각리스트에 올려놓고 팔아치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우건설은 사이판에 위치한 라오라오베이 골프리조트와 인천 송도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송도 IBS타워 등을 매물로 내놓은 걸로 알려진다.

문제는 정항기 CFO가 이 같은 비핵심자산 매각뿐 아니라 건설사의 핵심 자산인 개발 부지까지 팔아 치우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게 역세권 핵심부지인 대우로얄프라임과 교통 호재를 갖고 있던 경기도 포천 소흘읍 송우리 일대 탄약고 부지 매각 등이다. 

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에 위치한 '대우로얄프라임’은 대지면적 3317㎡ 규모다. 

지방에 거주하는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서울 본사에서 근무할 때 제공하는 기숙사 용도였다. 매각가는 총액 400억 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이 건물은 역세권 입지로 개발 시 높은 이익을 예상하는 보유부동산 중 하나였다. 특히 건설업계가 단순 시공이 아닌 도심 디벨로퍼로 나서는 게 추세라는 점에서 내부 직원들 입장에서는 뼈 때리는 매각이었다. 

경기도 포천 소흘읍 송우리 일대 총 25만㎡에 달하는 탄약고 부지 매각도 마찬가지다.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 등으로 자체개발 했을 경우에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각 시기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된다. 정항기 CFO는 2019년 말 파가니카컨트리클럽을 사모펀드인 스트라이커캐피탈에 950억 원에 매각했다.  

매각을 통해 190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하지만 매각은 시기적으로 실패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골프장 몸값이 한껏 치솟아 있기 때문이다. 

KDB인베스트먼트가 정항기 CFO를 앞세워 무차별적으로 대우건설의 자산을 팔아치우고 있는 것은 매각을 앞두고 몸집 줄이기 위해서다.

또 이 같은 자산매각은 일시적으로 재무제표 수지 개선에 큰 몫을 하기에 단기 실적에 매달리고 있는 정항기 CFO의 이해와 맞아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산매각으로 대우건설의 장기적 발전도모를 꾀하기 보다는 임기 동안 실적을 쌓아 입지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삼기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는 쓴 소리도 있다.

이 같은 정항기 CFO에 대해 노조는 물론 내부직원들의 반감은 상상 그 이상이라고 감지된다.

실제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이하 노조)는 거칠게 반응했다. 

노조는 지난 4월 27일 성명서를 통해 “지금은 누가 대주주의 입맛대로 보고서를 잘 만드느냐가 경쟁력의 기준으로 변질되어 버린 쓰라린 현실”이라면서 “이번 각자대표체제는 이러한 통제와 보고에 찌든 대우건설을 더욱 더 가속화 시킬 것이며, 오로지 재무제표의 숫자를 좋게 만들기 위해 매각직전까지 마지막 불꽃을 태울 것이다. 그리고 얼마만큼 수익을 내고 매각되었는지 대서특필되며 각자대표와 KDB인베스먼트는 전리품을 챙겨 떠나갈 것”이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대우건설 관계자의 쓴 소리는 더욱 노골 적이다.

이 관계자는 취재TF팀과 통화에서 "직원들 연봉 인상은 10년째 정체나 뒷걸음 치고 있는데도 사장은 연봉으로 7억이나 받아가고 부사장이라는 사람은 사장으로 영전하는 행태에 아연실색 중"이라며 "이 분도 사장 되면 연봉 7억을 받게 되겠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산재사망율도 항상 1등을 하는 대우건설 사장, 부사장이 KDB로부터 어떻게 좋은 평가가 내려지는지 의문"이라며 "회사를 사가지고 가는 곳도 자산이 좀 남아 있으면 좋은데 다 팔아 먹으면 뭐 좋은 것이 있을건지 의문"이라면서 비판의 수위를 한껏 높였다.

한편 노조는 지난 5월 14일 성명서를 통해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의 밀실매각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투명한 매각절차를 주문했다.

즉 “KDB인베스트먼트는 ‘DS네트웍스(시행사)+스카이레이크(사모펀드)+IPM(해외자본) 컨소시엄’과 ‘한앤컴퍼니(사모펀드)’ 두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건설 6천여 임직원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치 않고, 단순 투기자본에게 대우건설을 넘기려 하는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은행으로서 정녕 부끄럽지도 않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건설 “특정 인사와 관련하여 회사 자산 매각 주장은 근거없어”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대우건설은 17일 취재TF팀에 보낸 입장을 통해 “송도 쉐라톤 호텔과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리조트, 송도 IBS 타워 등은 정항기 CFO가 취임하기 훨씬 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었던 자산으로 당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꾸준한 활동을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로얄프라임 매각은 토지사용 목적이 기숙사 용지로 정해져 있는 곳으로 당사가 직접 개발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면적 등이 매우 협소하며 기간과 투입비용 등을 고려할 때 큰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또한 포천 송우리 탄약고 부지 매각은 구리포천고속도로 사업 과정에서 도로 구간에 들어오는 탄약고부지 2개를 이전하면서 받기로 한 토지에 대한 사업권을 매각하는 건”이라면서 “해당 부지에는 공동묘지가 들어서 있는 등 주변 환경 여건상 사업성이 좋지 않아 구리포천고속도로 사업참여사 전체의 의결로 매각을 결정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대우건설은 이 같이 해명한 후 “일부 자산의 매각만으로 당사의 경영전략을 단정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히려 당사는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위해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부산 범일동, 수원 망포지구, 양주 역세권 개발사업과 같이 굵직한 자체 사업을 추진하며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시켜 왔다”면서 “따라서 기사에서 주장하는 특정 인사와 관련하여 회사의 자산을 매각한다는 주장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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