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달러라더니 11만달러 청구…테슬라 태양광지붕 '바가지 논란'
6만달러라더니 11만달러 청구…테슬라 태양광지붕 '바가지 논란'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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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3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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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태양광 지붕 설치를 신청한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견적가보다 수만 달러 비싼 청구서를 내밀어 분노를 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5년 가정용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듬해 한 방송에 출연해 '보기 흉한' 태양광 패널 대신 집에 테슬라의 태양광 지붕판만 깔아놓으면 자체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혀 큰 관심을 끌었다.

비슷한 제품을 내놓은 다른 회사들도 있었지만, 전기차와 스페이스X 로켓 발사에서 큰 성공을 거둔 테슬라가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예상보다 늦은 올해부터 본격화한 테슬라의 태양광 지붕 사업은 초기부터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NYT에 따르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소아과 의사 피터 퀸트는 30년 넘은 자택 지붕을 교체할 때가 되자 지난해 9월 테슬라의 태양광 지붕판을 설치하기로 계약했다.

6만달러(약 6천651만원)의 견적가가 디자인 및 인허가 과정에서 7만5천달러로 올랐으나 이 정도 가격 인상은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퀸트가 이메일로 받은 테슬라의 최종 청구서에는 11만2천달러(약 1억2천415만원)가 찍혀 있었다. 가격을 올린 이유를 물어보려고 수화기를 들었으나 3시간 넘게 통화 대기만 했다고 퀸트는 전했다.

그는 NYT에 "가격이 조금씩 올랐지만 감당할 수 있었다"면서 "그리고서 이런 가격이 왔다. 내 생각에 노상강도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퀸트는 테슬라와의 계약을 포기하고 일반 지붕판과 별도의 태양광 패널을 달기로 했다. 둘을 합쳐도 테슬라보다 7만달러(약 7천760만원) 저렴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교외에 사는 애나 비안치도 처음에는 테슬라로부터 '6만3천달러(약 6천984만원)가 들 것'이라는 말을 들었으나, 2주 뒤 회사가 8만5천달러(약 9천422만원)로 가격을 올렸다고 전했다.

테슬라로부터 명쾌한 설명을 듣지 못한 비안치는 태양광 지붕판을 포기한 뒤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당초 다양한 디자인의 태양광 지붕판 출시를 선언했던 테슬라는 여전히 1가지 버전밖에 내놓지 못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테슬라는 머스크 CEO의 사촌인 린든 라이브가 운영하던 솔라시티를 인수해 최대 태양광 지붕 사업체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선런'에 크게 뒤진 2위로 밀려난 상태다.

태양광 업계 전문가인 비크람 아가르왈은 테슬라의 가격 인상 논란과 관련, 태양광 지붕이 여전히 '틈새 상품'에 머무르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테슬라는 슈퍼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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