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객기 시장 뛰어들어…보잉·에어버스와 경쟁 불가피"
중국 "여객기 시장 뛰어들어…보잉·에어버스와 경쟁 불가피"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1.03.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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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호 기자]중국이 개발한 중형 여객기 C919가 조만간 항공사에 인도된다.

중국이 국제노선 운영이 가능한 여객기를 스스로 만들어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적어도 거대 중국 여객기 시장에서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새 경쟁자를 맞이하게 됐다.

2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중국 여객기 제조사인 중국상페이(商飛)와 동방항공은 전날 C919 5대 거래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그간 중국의 여러 항공사와 항공기 리스사들이 중국상페이와 구매 의향서에 서명한 적이 있지만, 정식 거래 계약이 맺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상하이시는 최근 지방 의회에 제출한 올해 업무보고에서 연내에 C919 여객기를 인도받아 사용할 수 있다고 공개했다.

상하이를 기반으로 한 동방항공은 5대의 C919를 베이징, 광저우, 선전, 청두, 샤먼, 우한, 칭다오 등 중국 주요 국내 도시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상페이가 2008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한 C919는 기내 통로가 하나인 중형 여객기로 2017년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최고 속도는 시속 963㎞, 최대 항속 거리는 5천555㎞다. 에어버스 320이나 보잉737 등 중형 여객기와 전체적으로 제원이 유사하다.

C919는 중국이 개발한 첫 정규 노선 투입 가능 여객기다.

과거 중국이 개발한 소형 제트 여객기 ARJ21은 항속거리가 짧아 지선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쓰이고 있다.

신뢰도가 검증되지 않은 새 기종이지만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자국 항공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C919가 중국에서는 순조롭게 팔릴 가능성이 크다.

정식 계약을 체결한 동방항공 외에도 이미 국제항공, 남방항공, 쓰촨항공 등 항공사와 공상은행리스, 중국은행리스 등 항공기 리스사들이 수백 대 규모의 구매 의향을 밝힌 상태다. 공상은행리스 한 곳만 100대의 구매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처럼 중국 항공업계가 자국산 C919를 대량으로 사들여 운용한다면 자연스럽게 보잉과 에어버스의 시장 점유율은 낮아질 수 있다. 안 그래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 항공사들의 여객기 신규 구매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보잉과 에어버스의 사업에도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C919에는 미국과 유럽의 핵심 기술이 쓰였기에 C919의 판매 확대가 일부 미국과 유럽 기업들에는 이익이 되기도 한다.

C919에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 항공 방위산업 업체 사프란의 합작사인 CFM 인터내셔널이 만든 엔진이 달렸다. GE는 또 C919에 항공전자 시스템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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