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개인 배정 확대…"단기 처방 vs 형평성 필요"
공모주 개인 배정 확대…"단기 처방 vs 형평성 필요"
  • 김태호
    김태호
  • 승인 2020.12.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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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가 배정받는 공모주 물량 확대를 두고 단기 처방이라는 의견과 형평성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두 제기됐다.

한국증권학회는 10일 온라인으로 '한국 IPO 시장의 발전방향' 정책 심포지엄을 열었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공모주 일반 청약자들에게 배정하는 물량을 현행 20%에서 25∼30%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송교직 성균관대 교수는 이런 IPO 제도 개편안에 대해 "올해 일부 공모주의 과열 현상에 의한 단기 처방"이라며 "일반 청약자 배정 비율을 늘려도 일부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의 불만을 해소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장 후 주가 하락 가능성을 언급하며 "오히려 개인 투자자의 손실을 초래하고 주관사의 가격 발견 기능 약화와 배정 실패 등으로 공모주 시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을 공모주 시장에 더 참가하게 하려면 개인 투자자를 위한 공모 펀드를 만들어 펀드에 배정을 많이 하는 방법도 있다"며 공모주 투자 전용 펀드 활성화를 제안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가 활발해진 상황에 공모주 배정 물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가 증가하면 투자자 손실 문제가 있다"며 "가격 고평가로 인해 개인이 공모주를 팔고 시장에서 빠져나가면 IPO 시장도 '콜드 마켓'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기관뿐 아니라 개인도 공모주 투자에 상당히 많이 참여한다"며 "개인 투자자가 과거보다 전문적이고 정보 채널도 다양한데다가 투자자가 증가한 만큼 배정에 형평성을 부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이브로드캐스팅 대표도 "최근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역할과 비중을 고려하면 공모주 배정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개인의 투자 리스크를 염려하고 이를 제도로 보완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아예 기회를 줄여서 보호하려는 인식은 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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