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MBC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이탈리아의 한 패션 브랜드 장인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즉석에서 고객이 요구하는 이미지를 직접 신발에 그려 넣어 하나의 완성품을 뚝딱 만들어냈고, 대량 생산된 기성품에 익숙한 시청자들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커스터마이징 상품의 주문 제작과정을 지켜보며 상당히 놀라워했다.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은 생산업체나 수공업자들이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맞춤제작 서비스를 말한다. MZ세대로 불리는 요즘의 젊은 세대에게는 이미 상당히 익숙한 트렌드 중 하나다.
나만의 커스터마이징을 접목한 상품은 신발뿐만 아니라 가전, 가구, 액세서리, 향수, 식음료, 자동차 등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급속도로 분양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티셔츠, 바지와 같은 옷 주문제작이 가장 많으며 그 기술도 점차 첨단화, 디지털화 되고 있다.
동대문에서 30년 이상 의류 제작을 해온 서울 성동구의 커스텀티셔츠 전문 제작업체 ‘상진사’는 기성의류 원단에 프린팅만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이 원하는 스타일의 옷 디자인까지 가능하게 했다.
성동구 패션봉제인연합회 회장이기도 한 상진사 박상현 대표는 “티셔츠, 바지, 티블라우스 등을 주력으로 작업하는데 봉제로 가공하기 전 원단에 프린트를 먼저 진행한 다음 이를 의류로 제작하고 열처리 과정을 거친다”면서 “이렇게 하면 새로운 스타일의 옷 제작이 가능하면서도 단순 프린팅과 달리 세탁을 해도 변형이 없고 변색과 탈색도 막아준다”고 전했다.
패턴 작업과 프린팅 방식도 디지털화돼서 더 선명하고 견고해졌다. 컴퓨터 자수로 보다 클래식하거나 보다 힙한 스타일의 다양한 연출도 가능하다. 사이즈나 색상의 자유로운 선택은 물론, 단 1장의 수량도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단, 커플티나 5장 이상의 단체티가 되면 제작비용은 더 저렴해진다.
이런 과정은 전부 업체 내에서 이루어진다. 디지털 프린팅부터 자수와 봉제까지 외주를 주지 않고 전부 한 공간 안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되기 때문에 디테일은 더욱 살리면서도 제작 기간은 한껏 단축할 수 있게 된 것.
이와 관련해 상진사 박상현 대표는 “기술의 발전과 편의성은 개인의 삶을 바꿔 놓았다”며 “나만의 맞춤 패션으로 개성을 살리고 우리만의 커스텀 의상으로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면서 더한 안정과 풍요가 각자의 삶에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 정기후원
- 일반 후원
- ARS 후원하기 1877-0583
- 무통장입금: 국민은행 917701-01-120396 (주)메이벅스
- 후원금은 CNN, 뉴욕타임즈, AP통신보다 공정하고
영향력있는 미디어가 되는데 소중히 쓰겠습니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