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나훈아 쇼, KBS 수신료 인상을 위한 꼼수였나
[박한명 칼럼]나훈아 쇼, KBS 수신료 인상을 위한 꼼수였나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10.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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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인상 반대가 절대적인 국민여론

[글=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이 논설주간]며칠 전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양승동 KBS 사장이 수신료를 인상해달라고 했다. 인상의 근거는 ‘나훈아 쇼’였다고 한다. 지난 추석 연휴 때 갈채를 받았던 그런 공연을, 제2의, 제3의 나훈아 쇼를 만들려면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얼마 전 칼럼에서 나훈아 쇼를 기획한 KBS를 칭찬한 적이 있다. 가령 강원도 고성 산불이 덮쳤을 때 국민을 위한 재난방송보다는 ‘오늘밤 김재동’을 송출해대며 문재인 정권의 나팔수 선전기관 노릇이나 열심히 하던 KBS보다야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심신을 달랬던 그 기획이 훌륭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건 그것이고 그 핑계로 수신료를 올려달라는 KBS의 얄팍한 꼼수는 또 다른 얘기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이 치열하게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KBS도 극심한 광고 협찬 경쟁에 내몰렸다. KBS가 공공성보다 상업성으로 기울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 “국민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제2, 제3의 나훈아 쇼를 만들겠다. 대하사극도 부활하고, 고품질 한류 콘텐츠를 계속 만들겠다” 

제2, 제3의 나훈아 쇼를 만들려면 돈이 필요하니 수신료를 인상해달라? 대하사극도 부활하고 고품질 한류 콘텐츠를 만들겠다? 수신료를 인상해 극심한 광고 협찬 경쟁에 내몰린 KBS를 구해달라? 수신료를 인상해주면 KBS는 대깨문 가수 쇼 만들고 문재인 대통령을 ‘환생 정조’로 그린 대하사극 만드는 것 아닌가.

입 아픈 이야기지만 KBS는 40년 동안 동결된 수신료를 말하기 전에 때마다 지적돼 온 방만한 경영, 편파 보도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KBS는 잊고 싶겠지만 한가지 상기시키고자 한다. 올 6월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 수신료 인상을 찬성하는 국민은 고작 6%에 불과했다는 사실 말이다. 반대로 수신료를 내리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60%에 달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미디어오늘과 함께 6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실시한 조사결과) KBS가 광고 경쟁에 내몰리는 건 넷플릭스와 같은 기업에 비해 콘텐츠 경쟁력이 턱없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치일정 상으로 수신료 인상은 불가

많은 국민은 넷플릭스 시청료로 1만5천 원을 줘도 아깝지 않지만 KBS에는 단돈 2천 원도 아깝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방송이라는 KBS가 이런 여론을 완전히 무시하고 집권여당과 대깨문 세력 힘에 기대 수신료 인상을 강행한다? 후폭풍을 과연 감당할 수 있겠나. 양 사장은 KBS가 공공성보다 상업성으로 기울지 않게 수신료를 인상해 달라지만 KBS의 공공성은 수신료가 지켜주지 않는다. KBS 안에서 정치 권력 행방을 탐지하는 안테나만 유난히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정치노조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평소 실력과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다 권력자 눈에 들거나 KBS를 장악한 거대 노조가 밀어주어 어찌 어찌 자리에 앉아 칼자루를 휘두르는 양 사장과 같은 자들이 KBS의 공공성 후퇴의 본질적인 원인이라는 얘기다.

KBS는 공공성 운운하기 전에 정권의 사냥개 노릇이나 하는 친정권 검사가 흘리는 일방적인 얘기나 듣고 소위 ‘검언유착 오보’를 냈다고 의심하는 국민에게 제대로 된 해명부터 내놔야 하지 않나. 

검언유착 오보를 한 KBS를 상대로 한동훈 전 검사장이 소송을 내자 KBS는 유명 법무법인을 선임했다고 한다. 정상으로 보기 힘든 취재에 오보를 낸 것도 KBS 기자들인데 책임은 엉뚱하게 국민이 지는 꼴이다. 그런데도 KBS는 또 수신료를 올려달라고 한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KBS는 올 하반기 중 수신료 인상을 위해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사회적 합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이 스케줄 대로라면 내년 1월 방통위에 안건을 제출하고 최종적으로 4월 국회에 제출하게 된다. 4월이면 서울·부산시장 등 재보선 선거 있다. 선거에 이기든 지든 혹은 선거 전에 처리하든 수신료 인상은 곧 정권을 규탄하는 국민 목소리에 휘발유를 끼얹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다시 말하지만 수신료를 내리거나 폐지하라는 국민 여론이 60%다. 반대로 수신료를 올려주라는 여론은 불과 6%에 불과하다. 사회적 합의를 한답시고 또 어용단체를 동원해 묘수를 써보겠다고 애쓰겠지만 통하지 않는 점만 명심하고, 친문·어용방송으로 전락한 KBS를 다시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놓는 정체성부터 바로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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