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균 기자서울의 아파트 가격과 전셋값이 모두 급등하자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규제가 덜한 빌라 등 다세대와 연립주택 매매량이 최근 급증해 지난달엔 1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더 미루다가는 영영 내 집 마련을 할 수 없다는 불안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동작구의 재개발 추진 구역 인근 주택 단지는 최근 들어 다세대와 연립주택 매매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 대부분이 자금력이 부족한 신혼부부 등 30~40대 젊은 층이다.

아파트 가격은 물론 전셋값까지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등으로 수요가 움직이고 있는 것.

전세를 살 바에야 생활은 불편하지만, 빌라라도 내 집을 사겠다는 심리도 반영됐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다세대와 연립주택은 7천 건을 넘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거래량이 급증했는데, 이는 12년 3개월 만에 최대이다.

은평구의 매매가 800건을 넘어 가장 많았고, 이어 강서와 양천구 등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20여 차례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세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자 아파트의 대체 상품인 빌라 등으로 풍선효과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정부가 규제지역의 아파트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나 연립은 적용대상이 아니어서 '갭 투자'가 가능한 점도 수요자들이 눈을 돌린 이유로 풀이된다.

또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이 빌라의 경우 유지된 영향도 반영됐다.

정부가 공공재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최근에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져 실제로 가격 상승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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