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화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변호인측이 전날 공개한 한동훈 검사장과의 대화 녹취록과 관련하여 "녹취록 전문을 인공지능 분석기에 넣으면 공모라고 나올지, 모함이라고 나올지 답은 정해져 있다"면서 "공모라고 우기는 것은 집단 난독증, 정권의 충견"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서 KBS방송 오보 사건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날조 공작 사건이 유신시절 죄 없는 대학생을 간첩으로 몰던 때보다 뭐가 나은건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냐"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방송사 오보 사건은) 권력에 줄 선 언론사 데스크가 윗선의 사주를 받아,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운 신입사원을 시켜 정권의 눈엣가시를 찍어내려한 비열한 정치공작"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권의 선전 스피커로 전락한 공영방송이 가짜뉴스 공장이 되고, 방송사 데스크까지 공작정치에 동원된 역대급 스캔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KBS는 지난 18일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4월 총선을 앞두고 만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가 다음날 오보를 인정하며 사과했다.
안 대표는 특히 이 사건을 유신정권과 왕조시절에 빗대 "지금의 권력지형과 언론환경이 유신이나 5공때와 무엇이 다르냐", "누군가를 역모로 몰기위해 본적도 없는 사돈의 팔촌까지 갖다 붙이던 왕조시대와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사건은 민주주의와 국가 자체를 농단하는 '국가농단' 사건"이라면서 "청와대만 쳐다보는 어용검찰의 수사가 아니라 특검과 국정조사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대표는 정부여당의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하여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세종시로 청와대와 국회를 이전하는 것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집권 3년 동안 일언반구도 없다가 왜 갑자기 이 시점에 이를 거론하는 것인지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은 중요한 국가 사안에 대해 매번 뒤에 숨어서 간보지 말고, 당당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 흔히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지만 진짜 악마는 ‘타이밍’에 있다”면서 “행정수도 완성은 물론 필요하나, 왜 하필 지금이냐. 부동산 정책 실패를 행정수도 이슈로 덮으려는 의도가 너무 빤히 보인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를 두고 “국가 행정체계의 효율성, 지방 균형 발전,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국가의 백년대계를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물타기 하려는 데 쓰는 것”이라면서 “여기에 수도권-지방을 가르고 지역감정 부추겨서 ‘Again 2002’ 대선판을 다시 한 번 만들어 보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도 스물 두 번이나 내리 헛스윙한 문재인 정부가 장기 국가균형발전을 제대로 해낼 거라고 믿을 국민은 이제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현 정부를 향해 “의제나 이슈 돌려막기로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는 능력은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고 집행해 낼 능력이 없는 ‘역대급 무능정권’이라는 사실은 이제 세 살배기 아이들도 다 알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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