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산으로 전 세계 해상 교역량이 줄어든 속에서도 부산항 환적화물은 오히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들 집계에 따르면 4월 신항과 북항 9개 부두에서 처리한 환적 컨테이너는 20피트 기준 97만7천여개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8% 늘었다.
환적은 다른 나라의 화물이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은 지난해 87만1천여개에서 올해 82만4천700여개로 5.4% 줄었다.
이에 따라 부산항 전체 물동량은 180만1천800여개로 지난해 같은 달(183만2천여개)보다 1.7% 줄어드는 데 그쳤다.
부산항 환적화물은 3월(102만5천200여개)에 10.6% 늘어난 데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4월에도 환적화물이 늘어난 것에 대해 운영사들과 부산항만공사는 예상외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소비와 생산이 크게 위축되고 그에 대응해 글로벌 선사들이 4월부터 선박 운항을 대거 감축했기 때문이다.
부산 신항에도 3대 해운동맹 소속 선박 40척가량이 4월에 결항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세계 경제 위축에다 선박 운항 감축 등 제반 여건으로 미뤄 부산항의 물동량도 큰 폭으로 줄 것을 우려했지만, 다행히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운영사들은 선박들이 예정에 없던 물량을 부산항에서 환적하기 위해 한꺼번에 내리는 경우가 상당수 있었고, 빈 컨테이너가 많이 늘어난 것을 환적화물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환적을 위한 빈 컨테이너는 지난해보다 13% 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운영사들은 한국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코로나 방역이 항만 물동량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상황이 어려울수록 선사들로선 안정적으로 화물을 처리할 항만이 필요한데 부산항은 코로나 사태에도 차질 없이 운영돼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 항만들이 단시간에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운 만큼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항만공사 관계자도 "코로나 사태가 글로벌 선사들의 부산항에 대한 신뢰도가 한층 높아진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더욱 안정적인 항만 운영을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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