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율 50% 축하'하라는 정부에 비난 쇄도
'코로나 완치율 50% 축하'하라는 정부에 비난 쇄도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0.03.29 22: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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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28일 완치자 수가 치료 중인 환자 수를 넘어섰다며, 이는 우리 사회가 축하할 성과라고 평가한 가운데 관련 기사에는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함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시민들은 "하루에도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오고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축하할 성과'라는 표현이 어울리냐?"라는 반응과 함께 성급한 정부의 자화자찬에 대한 분노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은 누적 확진자 수 중 완치된 확진자 수가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보다 많아져 완치율 50%를 달성했다"며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완치율 50%는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축하할 만한 자그마한 성과"라고 말했다. 또 "방역당국은 공격적인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와 접촉자를 찾아 격리해 감염전파를 막았고, 국민들께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며 "의료진들은 찾아낸 확진환자를 안정적으로 치료하였기에 가능한 성과였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썰렁하다. 온라인 상에서 댓글에는 정부의 지나친 자화자친을 비난하는 댓글 일색이다. 

-기가찬다 아직도 매일 죽어나고끝이 어딘 지 알수 없는 상황에 축하라누굴 위한축한데

-유족 앞에서 똑같이 말해보세요 그리고 니들이 고쳤냐? 의료진이 고친거지? 어디서 자화자찬을 ㅉㅉㅉ

-미처도 단단히 미친 정권~ 죽은사람들한테 위로를 해도 부족한 상황에 축하한다는 말이 주둥이에서 나오냐? 한심한 살은소대가리 ㅆㄹ기 사악한 악마들아!

-100% 완치시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의료진은 100%를 만들려고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런데 행정당국이 50% 완치를 축하할 성과라고 말해도 되나?  (이상 네이버 댓글 발췌)

실제로 코로나19 검사 관련 무료 진단을 해주는 범위가 축소된 상황에서 경증환자와 노인 층에서는 손쉽게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전국에 퍼진 확진자 숫자와 그에 따른 완치자 비율, 사망 비율 등이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사례정의’를 여러 번 고친 바 있다. 사례정의는 감염병 감시와 대응을 위해 관리해야 할 대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재 최종으로 3월 2일 7판이 나온 상태이다.

우선 1월 4일 당시 질본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이 발표한 코로나19 의사환자(의심환자) 첫 정의는 “발열(37.5℃)과 중증 호흡기증상(폐렴 등)이 있으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 14일 이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華南) 해산물 시장을 방문한 자.” 로 발표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 지자 보건 당국은 비로소 사례정의에 ‘의사 소견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자’를 포함했다.

2월 20일 발표된 6판부터는 특정 증상 발현 여부, 특정 지역 방문 여부 등과 관계없이 의료진 판단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할 수 있는 길이 공식적으로 마련된 바 있다.  

이미지=봉정민 심장내과 전문의 페이스북 글 캡쳐  

코로나19 진단검사비는 약 16만 원으로 확진 판정이 되면 정부가 부담하는 구조이다.  사례정의 상 의심환자에 해당하거나 의사 권유에 따라 검사를 받으면 돈을 낼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진단검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배경에는 당시 이러한 사례정의 확대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3월 2일 발표된 7판에서 사례정의가 다시 변경됐다. 사례정의 7판 ‘조사대상 유증상자’ 항목 1번은 ‘의사 소견에 따라 원인미상폐렴 등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자’로 돼 있다.

6판과 달리 ‘원인미상폐렴 등’ 이라는 항목이 추가되면서 현장 의사들에게는 매우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차의과학대 교수)은 “질본이 이때 별다른 설명도 없이 진단 범위를 대폭 축소했다”고 비판했다. 

"현장 의사들은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진단 건수를 줄이려는 의도로 사례정의를 바꾼 게 아니냐고들 한다. 과거 사례정의를 확대할 때는 적극적으로 홍보하던 질본이 이번에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은 점도 의심을 키우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월 11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망자가 더 나오지 않게 각별한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한 가운데 실제로 확진자 숫자가 대체로 줄어든 것처럼 발표가 되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7판 개정을 통해 코로나19 진단 대상자 범위가 크게 줄었다”고 평하면서도 “코로나19 환자를 보면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상태부터 위중 단계까지 환자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원인미상폐렴 증세는 적어도 중증 이상일 때 나타난다. 현장 의료진이 질본 사례정의를 충실히 지켜 폐렴 환자 위주로 진단검사를 실시할 경우 기침, 발열 등 가벼운 증상만 보이는 초기 코로나19 환자의 진단검사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한 대형병원 교수는 "보건 당국이 사례정의를 개정하면서 코로나19를 의심할 수 있는 여러 증상 가운데 굳이 ‘원인미상폐렴’을 특정한 점이 문제"라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 탈수증세가 있는 환자, 노인 등이다. 이들은 엑스레이로 폐렴을 잡아내기 어렵고 CT 촬영을 해야 비로소 증상을 확인할 수 있어서 일반 환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 라고 말했다.

즉 최근 바뀐 지침은 '웬만하면 코로나19 검사를 권하지 마세요’라는 의미가 읽힌다는 것이다.  

CT촬영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경증환자의 경우 16만원이 부담되기도 해서 굳이 검사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의사 입장에서도 확진자가 생기게 되면 병원자체에 책임을 묻는 다는 정부의 위협성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경증환자나 돈을 아끼려는 노인들이 검사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심지어 "정부가 발표하는 숫자보다 적어도 10배는 감염자가 많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 여러나라 등에서 발표하는 감염 확진자 숫자가 우리에 비해 훨씬 많은 게 아니라, 우리 정부가 확진자 숫자를 의도적으로 축소 발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해봐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질본은 2월 18일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가 급증해 신규 확진자 수도 800명대까지 늘면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이달 12일 기준 7천500명까지 증가한 바 있다. 이후 13일부터 15일 연속으로 매일 완치되는 환자가 새로 발견되는 확진자보다 많아지면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 수는 꾸준히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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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꼭걸려라 문 2020-03-30 01:56:08
세상에 온갖 요ㄱ을 갖다붙여도 모자라고모자라다..
넌 짐 승 보 다 못한 물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