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용 박사가 만난 사람] 샬롬상담심리센터 송노미 원장
[최재용 박사가 만난 사람] 샬롬상담심리센터 송노미 원장
  • 최재용
    최재용
  • 승인 2018.08.0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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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용 박사가 만난 사람, 그 첫 번째로 샬롬상담심리센터 송노미 원장을 만났다. 국제부모상담협회 회장, 부모교육 전문가, 법무부 소년 보호 위원 등 송노미 원장을 표현하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송 원장은 아이들의 놀이치료를 통해 심성을 발견하고 부모교육을 통해 바른 부모가 되도록 인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톨릭 교인 및 개신교 교인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샬롬상담심리센터 송노미 원장
샬롬상담심리센터 송노미 원장

Q. 상담사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상담 공부를 하던 중 어느 교수님께서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이 언제 변할까요?” 그 질문에 학생들은 “고난이 왔을 때요”, “살면서 위기감을 느낄 때요”  라고 답했는데 교수님께서는 “자기가 변하고 싶을 때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그 당시 그 답변에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답변에 더욱 공감이 되고 있습니다. 고난이 오고 고통이 심해 위기감을 느껴도 사람이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내가 변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에 그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또 다른 환경을 찾아가기가 더 쉽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많은 고통의 과정을 겪으며 내가 변화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어려움을 피해가고 싶다는 생각을 먼저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그 피해가고자 했던 과정 중에 나의 정체성을 찾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그 욕구가 심리상담 공부로 들어오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떠밀리듯 살아온 과정에서 심리상담 공부는 제 삶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10년 전 처음 상담을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심리상담사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꾸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내가 누구인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상담사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상담공부는 저의 상처와 결핍, 그리고 그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과정에는 가톨릭심리상담학회, 한국상담학회를 통해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힘든 수련과정이 있었습니다. 이후 인턴과정, 레지던트 과정, 놀이치료사, 미술치료사, 부모교육전문가 등의 자격증을 하나하나 취득해 가면서 상담의 폭을 넓혀가며 낮에는 여러 상담실에서 일을 하고 저녁엔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는 열정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여러 상담분야에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상담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정신분석에 관심이 많아 교수님, 훌륭한 박사님들과 함께한 꾸준한 스터디 과정은 꿈 분석을 통한 자기 분석으로 내면의 무의식을 다룰 수 있는 귀한 수련의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나를 알고 치유하는 시간의 과정의 변화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상담사로서의 길을 가게 한 동기가 된 것 같습니다.

 

Q. 상담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때가 언제인가요?

   저는 상담실에 오시는 모든 분들을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에 대한 신뢰와 상관없이 제 자신이 그들에게 신뢰를 드리겠다는 신념이 상담의 많은 부분을 좋은 결과로 이끌어 주고 있으며 그에 따른 보람을 느끼게도 해 줍니다. 신뢰는 얼마나 그 사람이 정직하고 옳은 사람인가에 따라 생길 수도 있지만 그 정의와 옳음 안에 사람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입히기도 합니다. 신뢰는 자기의 옳음을 말하기보다 내 말을 잘 들어주고 알아주는 사람, 그리고 내 편의 자리에서 나에게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서 만들어지는 사람의 관계 안에 아주 중요한 가치입니다.

   상담사의 자리에서 나를 찾아온 내담자의 상처 역사를 귀히 여기고 그 아픔을 함께 공감해 주는 과정을 통해 내담자는 헤어날 수 없는 늪과 같은 혼란 속에서 빠져 나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혼자서는 어려울 수 있는 삶의 관점을 바꿀 용기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연습을 상담사와 함께 하면서 무의식 속의 열등한 감정과 의식의 균형을 조화롭게 이루어가며 다시 세상속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내담자를 만나고 떠나보낼 때 저 역시 내담자와 함께 성장한 듯한 그리고 좋은 상담사로서의 역할을 잘 해 낸 것에 대한 보람을 크게 느끼게 됩니다.

 

Q. 앞으로의 꿈과 비전이 궁금합니다.

   세상의 흐름이 제가 살아가고 있는 속도 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3차 산업 시대에 살기에도 적응이 안되어 벅차기만 한데 어느새 4차 산업의 시대를 살아야한다고 합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사람을 대신해서 요리를 하고 청소도 할 뿐 아니라 잠자리까지 해주며 오르가슴까지 느껴주는 로봇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 공감하고 소통하는 번거로움보다 내 맘대로 움직여주는 로봇과의 관계를 더 선호할 수도 있는 세상이 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람의 기능을 할 수 있는 로봇의 출현이 생소하고 신기하지만 앞으로 살아가야 할 다음 세대의 미래가 심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의 영역이 점점 더 좁아지고 사람의 존재의 가치가 더 작아져 가게 되면 설 자리가 없는 이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떠밀려 가듯 바쁘게 살아가며 삶이 여유롭지 못하고 공정하지 못함을 탄식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삶의 역사를 돌이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다면 그 기반 위에 단단한 마음의 집을 지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심리 상담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들 중의 한 사람인 저는 이 일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심리공부나 미래의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워나가기 위한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 과정에서 먼저 배운 지식과 경험을 그 분들과 나누며 상처로 마음이 아픈 분들과 함께 하는 여정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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