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의원이 되기 위한 경쟁 양상은 주로 비슷하다. 후보가 몇 명이 있으며, 가끔은 서로 다투고, 충격적인 주장도 난무하고, 후보들의 사생활을 캐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가끔 판을 흔드는 핵심적인 인물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올해에는 그러한 인물이 바로 오스틴 피터슨 (Austin Petersen) 미국 상원의원 후보라 하겠다.
정치적인 견해와는 별도로 피터슨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무정부주의 회원들이 주장하는 자유주의적인 정신을 내세우는 듯 보였다. 피터슨은 미국 언론매체인 CCN과의 인터뷰에서 큰 정부의 실패에 대해 끊임없이 지적했으며 암호화폐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과 중앙화된 플랫폼의 단점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상원의원 후보 피터슨은 풍채가 좋다. 만약 피터슨 후보를 구글 상에서 검색한다면 총을 손에 쥐고 미소를 짓고 있는 피터슨의 모습의 이미지가 제일 먼저 검색될 것이다. 미국의 정치인 및 공인들의 풍자를 다룬 방송 프로그램인 SNL에도 출연했다. 그는 모델이자 프로듀서이며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피터슨 후보는 최근 뉴스 사이트 (Libertarian Republic and Liberty Viral)도 운영하고 있다.
피터슨 후보가 정치인이 아니었을 때는 대부분 기자였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는 2016년 미국 대선 때 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전 뉴멕시코 주지사인 게리 존슨 (Gary Johnson)과 승부를 벌였지만 낙마하고 말았다. 최근 피터슨 후보는 미국 미주리 주의 상원의원에 출마했으며 또 다시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2018년 초, CCN은 피터슨 후보가 24 비트코인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실 그는 연방선거관리 위원회의 기부금 최대한도를 초과해 25만 달러 가치의 비트코인 기부를 두 번이나 되돌려줘야 했다. 피터슨이 암호화폐 유저들에게 많은 지원을 받은 점을 생각할 때 암호화폐 규제 혹은 그가 암호화폐를 잠재적으로 법정 통화의 대체로 보는지의 여부 등에 대해 피터슨의 견해가 궁금했다.
통화 정책에 대한 피터슨 후보의 입장은 매우 자유주의적이며 오스트리아 학파와 다소 흡사하다. 피터슨은 미국이 중앙은행이 없는 경제 모델을 지지할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탈중앙화된 미국 경제학 내에서 달러는 암호화폐와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의 토큰화라는 개념에 개방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경제학 관련 피터슨의 견해를 보면 그가 기부를 암호화폐로 받았던 것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피터슨에 대한 재미있는 점은 페이스북에서 거부를 당한 적 이 있다는 점이다. 피터슨 후보는 AR-15 타입의 소총을 선물로 준 이후 두 번이나 페이스북 이용을 거절당한 바 있다. 처음 그가 거절을 당했을 때 폭스 뉴스 (Fox News) 및 뉴욕 타임즈 (New York Times)의 취재를 통해 페이스북의 COO인 셰릴 샌드버그 (Sheryl Sandberg)가 피터슨 후보의 경쟁 후보인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이 드러났다. 결국 피터슨 후보의 페이스북 이용 금지가 해제됐지만 곧 페이스북은 피터슨이 AR-15 타입의 소총을 선물했다는 이유로 또 다시 30일 동안 페이스북 이용을 금지했다.
피터슨은 자유 시장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페이스북 규제를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탈중앙화된 SNS는 페이스북의 궁극적인 경쟁자라고 설명했다. 피터슨 후보는 자유주의론자이며 이러한 그의 성향을 봤을 때 피터슨 후보가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많은 이들의 견해를 대변해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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