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분양가 속출,시장변화 예측 어렵다
마이너스 분양가 속출,시장변화 예측 어렵다
  • 정욱진 기자
    정욱진 기자
  • 승인 2018.04.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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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마이너스도 지지선이 있습니다. 분양가의 10%인 계약금 이상으로 하락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가 매수 기회인 것은 분명합니다." (평택시 소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입주가 계속되면서 시장 변화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신규 물량이 소화되기 전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윳돈이 아니라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용인시 소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경기 남부권에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 이하로 거래되는 마이너스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자금력을 갖춘 투자자들은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속속 매물 주워 담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넘치는 입주물량에 집값 하락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만큼 관망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평택·용인 등 분양가보다 3천만원 낮은 매물 등장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입주하는 '용인 한숲시티'는 2016년 분양 당시 6725가구를 한꺼번에 쏟아내면서 주목받았다. 

현재 한숲시티는 계약률 98%까지 끌어올리며 사업 마무리 수순에 진입했다. 하지만 현재 분양가 보다 2500만원 낮은 마이너스 매물이 등장해 100% 완판까지는 어렵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6725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하는 것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2블록이 선호도가 떨어지고 웃돈도 많이 하락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힐스테이트평택 2차'도 분양가보다 3000만원 낮은 가격으로 매물이 풀리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집들이에 돌입한 '비전 아이파크 평택' 역시 마이너스 1000만원 안팎에서 형성됐다. 

◇"저가매수 기회" vs "정부규제 강해 회복 쉽지 않아"

업계에선 마이너스 수준이 계약금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사실상 계약금액이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평택과 용인 등지에서 나온 마이너스 가격은 계약금 수준으로 분양가의 10%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다. 집주인들이 계약금을 포기하고 매물을 정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은 이를 저가매수 시기로 판단해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현지에선 미분양의 늪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집값 상승을 이어간 지역을 예로 들며 분위기 반전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입주물량이 소화되고 인구가 유입되면 자연스럽게 분양가 이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다. 

세교동 소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과 비교해 투자금액이 낮아 자산가들이 마이너스 매물을 한번에 2∼3개씩 계약하기도 한다"며 "집값이 분양가 수준으로 회복하면 수익률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 규제가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과거와 같은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호재 대비 입주량이 상당해 소화불량 해소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택은 지난해 7714가구에 이어 올해 8973가구가 입주에 나선다. 공급과잉으로 올해 1월까지만해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기까지 한 '낙인효과'도 극복해야 할 숙제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에서 대출이 불가능해 경기권 매물을 내놓은 손님들이 대부분"이라며 "정부의 대출규제로 투자자들이 곤욕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도 "집값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교통·교육 인프라 개선 유무를 검토하고 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평택은 비전동과 용죽지구 등에선 500만원부터 마이너스 거래가 형성돼 있다. 웃돈이 붙지 않고 시장 악화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빠르게 처분에 나서는 분위기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을 포기하는 분들은 보통 2∼3개씩 보유하고 있다"며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서울 등 유력 지역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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